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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pain-*

[프라도 미술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 El Bosco

by ✿( ღ'◡'ღ )✿ 2022. 6. 26.

프라도 미술관은

그림과 그림 사이의 간격도 넓고

복도 양쪽으로 전시된

그림 사이의 통로도 넓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보는데 방해를

그만큼 많이 받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내부 사진을 직접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프라도 미술관의 최대의 단점은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

 

그런데 한 번의 방문으로는 제대로

작품을 감상하기 힘든 곳이 있습니다. 

 

0층에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전시실 중에 한 곳,

바로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

스페인에서는 El Bosco(엘 보스꼬)라고 불리는

화가의 전시실입니다.(전시실 번호: 56A)

 

처음 들어보셨다고요?

'쾌락의 정원(El Jardin de las delicias)'이라는

이 작품은 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

보스의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이 단연코 인기가 많은데요.

저는 이 작품보다

보스의 다른 작품이 더 마음에 들고 강렬하여

오늘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화가 소개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

히에로니무스 보스(1450년경~1516)는 

보쉬라고도 불리며

스페인에서는 El Bosco(엘 보스꼬)로 부릅니다.

 

네덜란드 출생의 이 화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출생 연도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기록으로 남겨진 것은 단지 가족에 대한 일부,

결혼과 아내 재산에 관한 뉴스,

성모님의 형제애 회원이라는 지위에 관한 소식,

이 정도입니다. 

 

어떻게 사망했는지도

1516년 여름, 

콜레라로 의심되는 증상이 마을에 발생했을 때

보스도 그 전염병의 피해자였을 거라고

추측을 할 뿐입니다.

 

이렇게 일생이 미스터리하다 보니

그림에 대한 해석도 다양합니다. 

 

#2 Mesa de los Pecados Capitales

 

*영어명:

Table of the Seven Deadly Sins

*한국명:

일곱 가지 큰 죄(해석 차이 있음)

 

작품의 이름에 스페인어로 Mesa,

영어로 Table은 탁자를 의미합니다. 

작품명처럼

이 작품은 벽에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식탁보처럼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Mesa de los Pecados Capitales
Mesa de los Pecados Capitales(1505~1510), 히에로니무스 보스

 

이 작품은 중앙에 큰 원(신의 눈 의미)과 작은 원,

네 귀퉁이에 4개의 원,

그리고 위아래에 글귀가 적힌

두루마기가 보입니다. 

이 작품은 사람들의 행실을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아래 두루마리 글귀

먼저 그림의 위쪽에 있는 글귀는

라틴어로 쓰여 있는데

죄의 삯에 대해 경고하는

신명기 32:28~29절 말씀입니다.

 

"그들은 모략이 없는 민족이라

그들 중에 분별력이 없도다

만일 그들이 지혜가 있어 이것을 깨달았으면

자기들의 종말을 분별하였으리라"

작품 위쪽 성경구절 두루마리
작품 위쪽 성경구절 두루마리

그리고 아래쪽에는 신명기 32:20절 일부입니다.

 

"... 내가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숨겨

그들의 종말이 어떠함을 보리니..."

작품 아래쪽 성경구절 두루마리
작품 아래쪽 성경구절 두루마리

 

중앙 원 안에 예수님과 글귀

작품 중앙의 예수님
작품 중앙의 예수님

중앙 원은 신의 눈동자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 안에 예수님은 무덤에서 일어나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죄를 용서받게 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분의 사랑을 묵상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경계의 메시지가 적혀 있습니다.  

Cave cave d[omin]us videt [라틴어]
"조심하십시오. 조심하십시오.
주님이 보시고 계십니다."

 

 

7개의 그림

이 원(동공)을 둘러싼 7개의 그림이 보입니다.

중앙 원을 둘러싼 7개의 그림
중앙 원을 둘러싼 7개의 그림

보스는

모든 것을 보시는 하나님의 눈으로 관찰되는

다양한 사회 계층의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도덕적 가르침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1번 그림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함께 보시죠.

1. 분노(Ira)

분노: 결투하는 모습

이 그림은 선술집 밖에서 술에 취해

난투극을 벌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땅에 떨어진 옷가지, 엎어진 탁자가 보입니다.

여자분이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화를 삭이지 못해 술병을 던지려고 하고

무시무시한 검을 휘두릅니다. 

 

2. 교만(Superbia)

교만: 마귀가 든 거울을 보는 여성
교만: 마귀가 든 거울을 보는 여성

집 안에는

보석함과 화려한 장식장, 꽃병 등이 보입니다.

상류층의 집인 걸 짐작할 수 있는데요. 

방안의 여성은 악마가 거울을 든 줄도 모르고

허영에 차서 자신의 모습에 감탄하며

열심히 가꾸고 있습니다. 

 

3. 색탐(Luxuria)

음욕: 광대 공연을 보며 즐기는 두 궁중커플

술과 음식, 땅에 뒹구는 악기들,

그리고 두 궁중 커플.

남자의 흐트러진 자세와

여자의 옷 위에 누워있는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광대의 공연을 보며 서로 즐겼음을 나타냅니다. 

 

4. 나태(Acedia)

나태: 불 옆에서 잠자고 있는 사람과 개
나태: 불 옆에서 잠자고 있는 사람과 개

이 그림을 보면서 마음이 뜨끔! 🙄

그림 속 초록색 입은 사람은 따뜻한 불 옆에서 

나른하게 졸고 있습니다.

발치에 엎드려 있는 개도 나른함을 표현하는 데

한몫하고 있네요.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손에 성경과 묵주를 들고

기도할 것을 권유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베개를 편안히 베고 누운 사람은

계속 잠자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5. 식탐(Gula)

탐욕: 음식에 대한 욕심이 엄청남
탐욕: 음식에 대한 욕심이 엄청남

그림 속의 남자들은

먹고 마시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식탁을 보면

이미 많은 음식과 술을 먹은 듯한데요.

그런데도 여자분이

칠면조 요리를 또 가져오고 있습니다.

활활 타는 불에는 소시지를 굽고 있고요. 

중앙에 있는 남자는 자신만 먹고 마시고

아이가 달라고 조르는데도 주지 않고 있네요. 

욕심쟁이 나쁜 아빠입니다. 😑

 

자신의 식탐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는 죄에 대해

이 그림은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6. 탐욕(Avaritia)

탐욕: 뇌물을 받는 재판관
탐욕: 뇌물을 받는 재판관

재판관에게 어떤 사람이 돈을 건네고 

재판관은 손을 뒤로 뻗어 받고 있습니다.

뒤에 있는 사람들은 배심관으로 보이는데요.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과연 공정한 재판이 될 수 있을까요?

 

7. 질투(Invidia)

오른쪽 편에

천을 둘러쓴 사람이 새 한 마리를 보여줍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부부는

부럽지만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의 집에는

이미 새 한 마리가 철장에 있습니다. 

 

아래쪽 개 두 마리는 땅에 뼈다귀가 있음에도

남자 손에 든 뼈다귀 하나를 향해

갈구하는 눈빛을 보냅니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제일 오른쪽에

짐을 잔뜩 지고 힘겹게 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음에서 그 이후: 4개의 그림 

자, 이제 7개의 그림은 살펴보았고요.

바깥쪽 4개의 그림이 주는 메시지를 보겠습니다.

4개의 그림은 임종에서 천국과 지옥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표현해 놓았습니다.

1. 임종 

임종
임종

침대에 누운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병자성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건 환자 머리맡에 

하얀색 해골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죽은 후 영혼을 누가 가져갈지 침상 위에 

천사와 악마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옆 방에서는 이 모든 일과 상관없이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죽음이 자신과는 상관없는 듯한 모습이지요.

 

2.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 모습입니다.

죽은 자들이 땅에서 솟아오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는 천사들과 12 사도,

여인들과 함께 계시고 심판을 하고 있습니다.

 

3. 천국

천국

심판을 받은 후 천국에 입성하는 사람들을 

베드로가 입구에서 맞이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예수님이 가운데에 앉아있는 걸 볼 수 있네요.

천국의 영광을 표현하기 위해 

밝은 황금색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4. 지옥

죽음 이후 심판을 받고

죄를 용서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지옥
지옥

천국과 대조적으로 어두침침하고

붉은빛에서는

마치 지옥의 불길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괴상하게 생긴 생명체가 있고 

잔인하게 고문을 하는 장면도 묘사되고 있습니다.

평화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네요.

 

#3 그림의 느낌과 인상

하나님이 지켜보시니 죄를 행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죄의 결과를 잘 살펴서 행동하라는 

다소 무거운 메시지를 

그림에서는 해학적으로 묘사한 것이 저한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 보스가 현재의 사람이라면

인기 있는 웹툰 작가(만화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고요. 

아주 세밀한 붓으로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정이며

동작, 배경 장치 등을 그린 것이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듭니다. 

놀랍게도

계속 보다 보면 놓친 것들이 또 나타납니다.

 

열심히 보스의 작품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지만

실제로 보는 것만큼은 아니겠지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직접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4 에필로그

보스의 이 작품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한국에서 오신 패키지 그룹이 있었습니다.

가이드분이 설명을 하시는데 

솔직히 너무 실망을 하였습니다.

작품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신 분이 아니라

그냥 패키지 가이드를 하시는 거라

설명이 너무 부실하였습니다.

심지어 그룹 중에 한 분은 나지막하게 

'하나도 모르겠다'라고 하시더군요.

멀리까지 오셔서 이렇게 돌아가시는 걸 보고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계속 그림을 보는데 이번에는 스페인 그룹, 

영어권 그룹이 와서

가이드분이 설명을 하셨습니다.

이분들은 그림만 전문으로 가이드하시는 분이라

전문성을 가지고

짧은 시간 안에 잘 이해가 되도록 

설명을 하셨습니다. 

 

혹시 미술관에 가신다면,

그런데 혼자 보시기에는 부담이 되신다면

미술 전문 가이드를 신청하셔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멀리까지 왔는데 놓치고 가면 너무 아깝잖아요. 

이상은 제 사견이에요. 😊

 

 

# 프라도 미술관 작품 설명 주소

프라도 미술관 홈페이지 들어가시면

작품을 크게 확대해서 보실 수 도 있고,

공식 작품 설명 동영상도 있습니다.

 

https://www.museodelprado.es/coleccion/obra-de-arte/mesa-de-los-pecados-capitales/3fc0a84e-d77d-4217-b960-8a34b8873b70

 

Mesa de los Pecados Capitales - Colección - Museo Nacional del Prado

Las dos filacterias situadas arriba y abajo del círculo central, con textos en latín extraídos del Deuteronomio (32, 28-29 y 32, 20), advierten de las consecuencias del pecado. La primera, entre los tondos de la Muerte y el Juicio Final, dice así: Gens

www.museodelprad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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