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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후속편: 비하인드 스토리

by ✿( ღ'◡'ღ )✿ 2022. 6. 19.

안녕하세요. 😊 

오늘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두 번째 시간! 

지난 글에서는 작품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과

왜 이 작품이 유명할 수밖에 없는지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미처 다 쓰지 못한 '시녀들' 작품 곳곳에 있는

벨라스케스의 재치

작품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자, 이제 다시 '시녀들' 작품을 떠올려 주세요. 

벨라스케스 '시녀들'
벨라스케스 '시녀들' (Las Meninas)

 

#1 벨라스케스의 재치,

-숨은 그림 찾기

 

① 초상화 속 기사단 십자가 

작품 속 산티아고 기사단 표식

이 작품의 제작연도는 1656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벨라스케스가 산티아고 기사단 입단한 것은

이로부터 몇 년 후입니다.

혹자는 2년 후인 1658년이라고도 하고 1659년,

벨라스케스가 죽기 전이라고도 하는데요.

아무튼 중요한 점은 기사단 작위를 받은 시기

이 작품을 완성한 후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작품 속에

기사단 표시인 십자가가 등장하는 것일까요?

벨라스케스가 미래를 내다본 것일까요?

 

거의 평민이나 다름없는 집안의 벨라스케스는

평생을 귀족의 반열에 들어가는 것을 갈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귀족이 되는 방법은 태생부터 귀족이거나 산티아고 기사단에 입단하는 것이었는데요. 산티아고 기사단에 입단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펠리페 4세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교황청 특별 승인을 통해 산티아고 기사단에 입단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기사단에 입단하게 되었을 때 벨라스케스가 얼마나 기뻤을지 상상이 되십니까? 

벨라스케스는 자신의 갈망과 열정이 담긴 소중한 기사단 표식, 붉은 십자가를 '시녀들' 작품 속에 등장한 자신의 가슴팍에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작품이 완성되었을 1656년에는 십자가가 없었고, 이후에 그려 넣음으로써 생긴 것입니다.

그 덕분에 이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알리는 간접 광고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해야 할까요?

 

② 벽에 걸린 두 그림

벨라스케스는 아래 보시는 바(①, ②)와 같이 자신의 작품 속에 다른 화가의 작품 두 점을 카피하여 넣어 두었습니다.

시녀들 속 신화 그림 위치
시녀들 속 신화 그림 위치
시녀들 작품 속 신화 두 점
시녀들 작품 속 신화 두 점

 

인물들 뒤쪽 벽에 걸린 두 그림 중 왼쪽은 루벤스의 「Minerva Punishing Arachne(아라크네를 벌하는 미네르바), 오른쪽은 요르단스의 「Apollo's Victory over Marsyas(마르시아스를 상대로 아폴로의 승리)」입니다.

두 그림을 통해

벨라스케스가 전달하고자 한 바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 그림은 여신 미네르바가 그녀를 능가하는 직조 기술을 가진 아라크네를 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마르시아스는 어느 날 신이 버린 피리를 줍게 되고 피리불기에만 매진을 합니다. 그러다 자신이 생기자 오만하게도 음악의 신인 아폴로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대결을 펼쳤는데 아폴로가 마르시아스가 만만치 않음을 알고 규칙을 바꿔 악기를 거꾸로 연주할 것을 제안했고 피리는 거꾸로 연주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결국 마르시아스가 패하고 맙니다. 아폴로는 마르시아스에게 결국 벌을 주었고요,

 

이 두 그림은 모두 예술적 승리에 대한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으며 17세기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 루벤스의 작품을 넣음으로써 벨라스케스 자신이 그림 속 인물처럼 신에게 위협이 될 정도로 예술적 소양을 가졌으며 미술에서 아주 높은 단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2 Behind Story 1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벨라스케스를 이야기하다 갑자기 왠 피카소와 달리가 나오냐고요?

파블로 피카소는 16세 때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처음 보고서 프라도 미술관을 출근하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벨라스케스에 대한 그의 사랑은 식을 줄 몰랐고 총 58편의 '시녀들' 패러디를 했습니다. 그 작품은 현재 바르셀로나에 있는 피카소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피카소의 '시녀들' 연작 중 일부
피카소의 '시녀들' 연작 중 일부

 

벨라스케스의 또 다른 팬.

살바도르 달리도 자신만의 개성과 느낌으로 해석하여 추상화 형식의 '시녀들'을 그렸습니다.

패러디한 작품에도 화가 각자의 특색이 나타나는 것이 참으로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3 Behind Story 2

alla prima(알라 프리마), 인상주의

이전 글에서 잠깐 설명을 드렸지만 벨라스케스가 밑그림 없이 떠오르는 장면을 감으로 바로 그려낸 것이 후대에 alla prima라는 기법으로 발전되었고 이것이 약 200년 후 등장한 인상주의 화가에게 영향을 줍니다. 

인상주의란 자연의 순간의 모습을 스케치하지 않고 물감으로 슥슥 문질러서 그리는 화풍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모네의 '해돋이'가 있습니다.  

모네 '해돋이'
모네 '해돋이'

벨라스케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얼마나 훌륭하면 몇 백 년 후의 미술에 영향을 끼쳤을까요? 

 

#4 Behind Story 3

애초에 작품명은
'시녀들'이 아니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시녀들'이라는 작품명은 사실 가장 마지막에 붙여진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을 벨라스케스 본인은 자신의 작품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는 사실!

그럼 작품명이 어떻게 '시녀들'이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시녀들과 함께 있는 마르가리타 공주와 난쟁이 여자',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의 자화상',

'펠리페 4세의 가족

이렇게 불려 오다

마침내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고 1834년 처음 '시녀들'로 불려지게 됩니다.

이것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오는 것이지요.

 

제목을 잘 살펴보면 각각의 제목이 다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벨라스케스의 걸작 '시녀들'을 해석함에 있어 사람마다의 관점이 다양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고 보니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

직접 오셔서 보시면 더 놀라우실 겁니다. 

스페인으로 오세요~~~~ 

 

프라도 미술관 앞 벨라스케스 동상
프라도 미술관 앞 벨라스케스 동상

 

#  벨라스케스 거리(Calle Velásquez) 풍경

마지막으로

벨라스케스의 이름을 붙인 거리, 

같이 감상해봐요. 🤩

 

마드리드 벨라스케스 거리 모습

2022.06.18 - [Travel-*/Spain-*] -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벨라스케스의 '시녀들' (Las Meninas)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벨라스케스의 '시녀들' (Las Meni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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