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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pain-*

[스페인] 마드리드 맛집 Taberna Maceiras 갈리시아 음식을 만나다

by ✿( ღ'◡'ღ )✿ 2022. 6. 28.

#1 아침부터 신이 남

아침부터 신이 잔뜩 났습니다.

룰루랄라~🎈

오늘은 스페인 맛집 가는 날.

 

그리고,

점심 준비를 안 해도 돼서 너무 좋습니다. 

주말에는 저도

부엌이랑 덜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마침 식사자리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최고예요!

 

오빠랑 가까이 지내는 지인분을

만나는 식사자리인데

스페인 맛집을 간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됩니다. 

(아, 여기서 오빠란 제 남편을 말합니다.😉)

 

#2 반갑고 즐거운 만남

오빠의 지인분을 저는 처음 뵙는 거라

어떤 분이신지 엄청 궁금했는데

직접 만나 뵈니

오빠가 왜 좋아하고 존경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젠틀함과 반짝이는 유머를 가지신 분이더라고요.

식사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

아! 정정합니다.

처음이 아니라 저희 결혼식에 오셨었는데

제가 경황이 없었어요. 죄송해요~

그러니 정확히는 두 번째 만남!

 

#3 맛있는 갈리시아 지방 음식

우리의 즐거움이 가득했던

오늘의 레스토랑은

프라도 미술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 앞에 있는 큰길,

Paseo del Parado를 건너면

골목길이 여러 군데 있는데요.

여기가 다 스페인 맛집들이라고 합니다. 

 

예약은 필수, 레스토랑 근처에 주차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우니

좀 떨어진 곳에서부터 주차공간이 보이면

무조건 주차를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 레스토랑의 주 메뉴는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의 음식입니다. 

갈리시아 주변에는

바다가 있어 해산물과 생선류가 유명합니다. 

 

메뉴판에서도

바다 느낌이 가득, 바다 냄새가 나는 것 같습니다.

갈리시아 지방 음식 레스토랑 메뉴판
갈리시아 지방 음식 레스토랑 메뉴판

 

메뉴 1.   Sardínas  

첫 번째로 나온 메뉴 이름은 'sardínas'입니다.

첫번째 메뉴인 sardínas, 정어리계 생선 튀김
첫번째 메뉴인 sardínas, 정어리계 생선 튀김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도대체 이 음식의 정체가 무엇인고?'

얼핏 보기에

조그만 꼴뚜기를 튀겨 놓은 것 같기도 하고

크기가 작은 갑오징어를 요리한 것 같기도 하고.

꼬리를 보니 생선인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합니다.

외계 생물체 같습니다.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제가 한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생선 튀김입니다!

'sardínas'는 우리말로 '정어리'라는

물고기 종류 중 하나라고 합니다. 🐟

 

그런데, 놀랍습니다.

생긴 것과 다르게 레몬을 뿌려서 한 입 먹는데

살이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비린 맛이 전혀 없어 손이 또 갑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정어리에 손이 가요."🎵🎶

 

메뉴 2.   Pulpo  

두 번째로 나온 메뉴 이름은 'Pulpo'입니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어떤 메뉴인지 아시겠지요?

맞습니다.

pulpo는 문어인데요.

정확한 이름은 'pulpo a la gallega'입니다.

갈리시아식 문어 요리라는 뜻이지요.

우리나라의 문어숙회와 비슷해 보이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처음 갈리시아 지방에서

이 문어요리를 먹었을 때는

영 적응이 되질 않았습니다.

보통 우리는 자극적인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데 

이 문어요리는

올리브유와 파프리카 가루를 뿌려 주더라고요.

 

그런데 두 번, 세 번 먹다 보니

문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자꾸 생각이 납니다.

특히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지요.

아, 직접 먹어보셔야 되는데...

나중에 레시피도 정리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메뉴 3.   Arroz con Bogavante  

세 번째로 나온 메뉴는

'Arroz con Bogavante'입니다.

Arroz con Bogavante: 랍스터가 든 해물요리
Arroz con Bogavante: 랍스터가 든 해물요리

'arroz'는 쌀,

'con'은 함께

'bogavante'는 랍스터.

이 메뉴는 랍스터가 들어있는 쌀 요리입니다.

 

해물과 함께 쌀이 들어간 음식으로 

국물 없이 거의 철판 볶음밥 비슷한

'빠에야'가 우리에게 친숙하다면

또 다른 쌀과 해물이 함께 한 요리,

보가반떼도 맛이 정말 좋습니다. 

 

랍스터를 분해해서 먹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마침내 살을 꺼냈을 때 그 쾌감과 맛이란!

 

참!

스페인에서 음식을 주문하실 때 

짠 것을 싫어하신다면 

'Poca sal, por favor'

(소금은 조금만 넣어 주세요.)

라고 주문하실 때 꼭 말씀하세요.

스페인 음식이 익숙하지 않으면

짠맛이 아주 강렬하게 다가오거든요. 

연습해 보실까요?

"뽀까 쌀, 뽀르 파보르(Poca sal, por favor)"

 

 

후식(postre). 
  Queso de arzúa con membrillo  


 

어느덧 아쉬운 마지막 코스,

postre(후식)을 맞이합니다.

Queso de arzúa con membrillo
후식: Queso de arzúa con membrillo

'queso(께소)'는 치즈,

'arzúa'는 갈리시아의 한 지방 이름입니다.

이 지방의 치즈는 쫀득쫀득하고

향이 세지 않고 고소한 맛이 많이 나네요.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분도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란 치즈 위에 올려진 것은

'membrillo(멤브리요)'라는 것인데

'멤브리요'라는 과일이 그냥 먹으면

너무 딱딱하고 시어서 먹기 힘들지만

설탕을 넣어 몇 시간 조리면

과육이 부드러워지면서 맛있게 변신합니다.

식감은 양갱을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소한 치즈와 새콤달콤한 멤브리요가 만나

훌륭한 후식으로 재탄생되었네요. 굿!

 

#4 더 아름다운 만남을 기약하며..

맛있는 식사와 즐거운 대화를 나눈 후

이제 아쉬운 발걸음을 뗍니다.

자주 만날 수 없어서 더 애틋한 것 같습니다.

곧 다시 뵙기를!

 

¡Que te vaya b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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