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볼리비아 축제'를 만나다

#1 뜨거운 6월 마드리드

이번 주 내내 스페인 전체가 뜨거웠습니다. 

스페인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열기를 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앞다투어 전하고 있는 가운데

제가 사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온도도 40도를 찍습니다.

뉴스에서는 6월달 지난 통계를 볼 때

약 10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왔다고 전합니다.

무서운 사실은 아직 한 여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7월과 8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

 

낮동안 받은 열을 고이 간직한 집은 밤이 되어도

식을 줄 모르고 아주 따끈따끈합니다. 

건식 사우나입니다.

 

남편과 함께 대책을 세워야겠다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는데 

결론은

더울 때는 집에 있지 말고 시원한 곳으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

저희는 프라도 미술관으로 갑니다. 🏛

 

아! 혹시 제 블로그 글을 살펴보셨으면

제가 프라도 미술관을 

자주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드시지는 않으셨나요?

정확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연간 이용권을 끊어줘서

언제든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다는 사실! 

 

#2 마드리드에서 볼리비아 축제를 만나다!

미술관에서 재미있게 명화를 살펴보고 나오니

프라도 미술관 앞 대로, Paseo del Prado 쪽에서

흥겨운 음악 소리가 납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여 달려가 보니

화려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드리드 Paseo del Prado에서 만난 볼리비아 축제 퍼레이드

중남미 사람들은

흥이 많아 음악이 조금만 나와도 리듬을 타는데

이번 퍼레이드에서도

역시 무더운 날씨가 오다가 도망갈 정도로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열정적인 그들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여성분이

저에게 스페인어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아직 스페인어 초보라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지금 보는 것은

볼리비아 Camba라는 지방의 Carnaval이다.

마드리드 사람은 Camba라고 하지 않고

Gamba라고 부르는데

Camba는 산타 크루스(Santa Cruz)를 포함한

볼리비아의 여러 도시를 합해서 이르는 말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볼리비아에 대해서 잘 알고 자랑스럽게 소개해서

"¿Eres Bolibiana?" (볼리비아 사람입니까?)라고 

물어보니 "Sí." (네, 맞아요.) 역시나 예상 적중!

 

뜻밖에 만난 친절한 볼리비아인 덕분에

볼리비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돌아와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3 볼리비아(Bolivia) 

제가 알아본 바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볼리비아 지역 지도, Camba 지역과 Colla 지역

볼리비아는 세 지역으로, 그중에서도 크게

대조되는 2개의 지역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Colla 지역과 Camba 지역인데

이 두 지역은

음식, 의복, 음악 등 다양한 면에서 다르다고 합니다.

너무 다르다 보니 때론 갈등도 생긴다고 하네요.

 

볼리비아에서는

2~3월의 카니발 시기가 되면 전국적으로 축제가 열립니다.

축제에 물총과 물풍선이 동원되고,

이 때는 누구에게든 물을 쏴도 좋다는 풍습이 있어

거리에서 비옷을 입은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볼리비아의 축제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Oruro(오루로) 지방에서 열리는 축제로,

브라질의 카니발, 페루의 쿠스코 축제와 더불어 

남미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4 에필로그

더위를 피해 찾아 떠난 미술관,

그곳에서 만난 뜻밖의 만남을 통해

제 삶과는 멀었던 볼리비아가 오늘 가까워졌네요.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뜻밖의 만남과 기회가 찾아올까요?

기대가 됩니다. 두근두근. 🧡

 

마드리드에서 만난 볼리비아 carnaval 연주자들-신명나게 연주!

마드리드에서 만난 carnaval 화려한 의상의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