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Spain-*

[스페인 소도시 여행] 테루엘(Teruel), 스페인판 로미오와 줄리엣

by ✿( ღ'◡'ღ )✿ 2022. 7. 9.

#1 로맨스

이탈리아 베로나(Verona),

몬테규 가문과 캐퓰렛 가문.

이곳에서 피어난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사랑.

 

어떤 책의 내용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입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지요. 

 

그런데 스페인에도

실제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사랑을 한 

전설적인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

 

오늘은 스페인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탄생한

스페인의 아름다운 소도시,

Teruel(테루엘, 떼루엘)로 떠나보겠습니다.

 

#2 의 도시 Teruel 가기

1) 위치

마드리드에서 약 3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차로는 3시간 30분쯤 걸립니다.

발렌시아에서 Teruel까지가 오히려 가까운데요.

발렌시아에서는 150km 떨어져 있어 

차로 1시간 35분 정도 가면 됩니다. 

저희도 발렌시아 갔다가

마드리드로 돌아오면서 들렀었습니다. 

 

2) 주차 🅿

우리가 보고 싶은 장소는 구시가지이기 때문에

주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구시가지 들어가기 전 동네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는데요.

공영주차장은 늦게 가면 자리가 없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3 Los Amantes (연인들)

스페인은 어딜 가나

판에 박힌 듯한 간판이 달려있지 않고

사람의 손길이 묻어나는

하나의 작품 같은 안내판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Teruel 안내도
Teruel 안내도

 

자, 그럼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테루엘의 연인 이사벨(Isabel de Segura)과

디에고(Diego de Marcilla)의 사랑 이야기는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디에고는 둘째 아들이어서

상속권이 없기 때문에 재산이 변변찮았던 반면,

이사벨은 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집 중 하나의

귀한 외동딸이었습니다. 

Los Amantes 동상
Los Amantes 동상

이들의 사랑은

디에고가 이사벨 가족이 요구한 수준의 지참금을

제공할 수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요.

디에고는 그럴만한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이사벨의 아버지는

디에고에게 5년의 기간을 주었고

그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슬람 침략에 맞서 싸우는

기독교 군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사벨은 테루엘에서 하염없이 기다리죠.

 

안타깝습니다.

주어진 기간이 지나고 디에고에 대한 소식이 없자

이사벨의 아버지는 다른 결혼 상대를 찾았고,

이사벨은 디에고가

다음날 재물을 가득 가지고 올 것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결혼을 해버리게 됩니다.

 

테루엘에 도착한 디에고는 

이사벨이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는 것을 듣고

신혼부부의 방에 들어가 이사벨에게

첫 키스이자 마지막 키스를 부탁했습니다. 

 

이사벨은 기혼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를 부인했고,

그는 슬픔 속에 죽습니다. 

 

다음 날, 디에고의 장례식에서

이사벨은 디에고에게 키스를 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의 사랑을 인정하여

이사벨과 디에고는 같이 묻었고

이들은 죽어서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Los Amantes 이야기의 한 장면을 재현한 부조
Los Amantes 이야기의 한 장면을 재현한 부조

이 사실은 이야기로만 구전되어 오다

1619년에 14세기에 작성된

'테루엘의 연인들의 역사' 문서가 발견되면서

실제 인물들임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3 mudejar(무데하르) 양식

이사벨과 디에고의 이야기는 너무 슬프지만

이 도시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스페인의 여느 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이 마을을 돋보이게 하는 특별한 건축 양식은

바로 무데하르(mudejar) 양식입니다. 

무데하르 양식
무데하르 양식

무데하르 양식이란 12세기~16세기 중세시대에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의 융합에서 비롯된

이베리아 반도만의 독자적인 건축 양식입니다.

 

1986년 유네스크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인정받는 양식인데요. 

소성 점토를 주요 재료를 사용하다 흰색, 녹색,

파란색으로 칠해진 유약 도자기를 활용하여

마름모와 기하학 모양을 내는 등

장식이 풍부해집니다. 

 

실제로 건물을 보시면

반짝반짝 보석을 박은 듯 도자기가 외벽에

장식되어 있는 걸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4 옛것과 새것의 조화

중세시대의 건축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련된 색감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건물들도 

눈에 띄는데요.

새로운 양식의 건축물
새로운 양식의 건축물

이렇게 새로운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테루엘 곳곳에 숨어 있어 

그것을 찾는 기쁨도 있습니다. 

 

외부 관광객보다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곳,

너무 뻔한 관광지를 원하시지 않으신다면

낭만과 사랑의 도시, Teruel를 방문해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