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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팜플로나(Pamplona), Fiesta de San Fermín(산페르민 축제), Encierro(소몰이)

by ✿( ღ'◡'ღ )✿ 2022. 7. 10.

#1 축제의 나라 스페인

스페인은 축제의 나라라고 과언이 아닙니다.

각 지역마다, 매월 축제가 끊이지 않습니다.

"난 스페인에서 축제란 축제는 모두 가볼 거야."

라고 결심한다면 

365일 즐길 준비를 하십시오. 🤩🎉

 

#2 스페인 3대 축제

축제가 많기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도

손에 꼽히는 축제들이 있습니다.

이 때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도 축제를 즐기고자

유럽 각지, 세계 각국에서 오는데요.

 

스페인 3대 축제를 말하면

1. Las Fallas de Valencia

(발렌시아 불꽃 축제)

2. Feria de Abril de Sevilla

(세비야 4월 축제)

3. San Fermín en Pamplona

(팜플로나의 산 페르민)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면,

너무도 유명한 Tomatina de Buñol 이 있는데

토마토 축제라고 우리에겐 알려져 있죠. 🍅

 

이 중에서도

오늘은 

팜플로나 지역의

산 페르민 축제로 떠나보겠습니다.

 

#3 San Fermín en Pamplona

1) Pamplona 위치

축제가 열리는 팜플로나는

스페인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경 도시와

차로 약 7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축제 때 스페인 사람뿐 아니라 프랑스 사람들과

다른 유럽 나라의 관광객이 많이 방문합니다.

 

팜플로나 위치
팜플로나 위치

저희가 사는 마드리드에서는

400km~450km 떨어져 있는데요.

유료도로냐 무료 도로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거의

제 고향인 마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거리네요.

 

2) 축제 시기

  • 매년 7월 6일~14일

축제는 매년 7월 6일부터 14일까지,

총 9일간 진행됩니다.

 

3) 축제의 이유 및 기원

이 유명한 축제가 열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도시를 지켜준다고 믿는 수호성인,

성 페르민(San Fermín)을 기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3세기 무렵, 팜플로나 출신으로

포교 활동을 하다 순교한

페르민 성인을 기리는 날이

중세에 지정된 후부터 기념행사가 열리다가

7월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은 16세기부터 인걸로 

알려집니다. 

 

저희는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성인의 이름을 붙인 축제가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되지 않지만

스페인에는 이 외의 성인의 이름을 붙인 축제가

꽤 있습니다.  

 

#4 무엇을 봐야 될까요?

1) Encierro: 소몰이 🐮

팜플로나 산 페르민 축제라고 한다면

이것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바로 "Encierro"(엔시에로)라고 하는

소몰이입니다. 

 

이 소몰이는

축제기간 동안 매일 아침 8시,

산 페르민 성당의 종소리와 함께

첫 번째 폭죽이 울리면서 시작됩니다.  

 

이 극적인 순간 5분 전인 7시 55분 부터

산 페르민 성인 동상 앞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노래를 부르는데요.

7시 55분 1차 팀, 7시 57분 두번째 팀,

7시 59분 세 번째 팀, 총 3번 이렇게

노래를 부르고 나면 8시가 됩니다.

 

폭죽 소리와 함께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사육장의

울타리 문이 열리미 소를 풀어놓는데

갑자기 좁은 길로 풀려 나온 소들은 

마치 투우 경기처럼 흥분해서 길을 돌진합니다. 

 

소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달려오는 소를 피해 골목길을 달려

최종 목적지인 투우 경기장까지 뛰어 가는데요. 

사육장에서 투우 경기장까지의 거리가

825m 정도이기 때문에

이 행사의 소요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합니다. 

3분 남짓한 시간에

달려오는 소에 받치거나 뿔에 찔리거나

넘어지는 등

부상당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소의 특성과 지역을 잘 모르는

저희와 같은 타지에서 온 여행객은

골목길 한쪽 편에 설치된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남편과 저는 encierro를 보기 위해 

전날 지인 부모님 댁에서 자고

새벽 5시에 깨서 부지런히 왔는데요.

아쉽게도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말았습니다.

저는 꽤나 오래 하는 줄 알았는데

3분 안팎의 찰나의 시간이더라고요. 

 

다음날 아침에도 encierro는 하지만

저희는 일정상 마드리드로 돌아가야 돼서

아쉬운 마음으로 투우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팜플로나 투우 경기장
팜플로나 투우 경기장

 

투우 경기장이라도 들어가려고 했는데

나중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막더라고요.

그래서 기다리다가

어떤 사람들이 한쪽 문으로 나오면서

여기로 들어가면 된다고 해서

헐레벌떡 뛰어 올라갔습니다. 

 

질주를 마친 소들이

아직 투우 경기장에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용기를 과시하며

소를 놀리고 있었는데요. 

놀란 소, 결국 퇴장하는 문으로 나갑니다.

 

소가 나가고 난 뒤에도

흥분이 최고조인 사람들. 

흥에 겨워

음악에 맞춰 서로 마주 보며 춤을 춥니다. 

 

이제 경기장에서 나가 달라고

이쪽에서 저쪽 끝으로 줄을 쳐서

소를 몰듯 사람들을 경기장 밖으로 모는 직원들과

끝까지 흥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

투우 경기장 내부

 

2) 의상: 빨간색 소품과 흰색 옷 👗🥼

정식으로는 빨간색 스카프이지만

빨간색이 들어간 액세서리이면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드레스코드가 있는 줄 모르고 그냥 갔다가

외국인 티를 팍팍 내고 왔는데요.

 

팜플로나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모두 

흰색 옷에 빨간 소품을 뭔가 하나씩 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빨간색은 순교한 성자의 피를 의미한다고도 하고

팜플로나가 포함된 Navarra 자치주가

옛날에는 한 국가였는데 그 국기와 일치한다는

설이 있습니다. 

 

형광 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저랑 

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제 남편. 

어느 곳을 가나 의상이 눈에 띕니다.

 

축제 취재를 나온 지역 방송국 리포터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물어보면서

이 지역 언어인 바스크어로

"Coreakoak"(꼬레아꼬아크)

이렇게 말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뜻은 우리는 한국사람입니다.

스페인어로 "coreanos"였습니다.

얼떨결에 인터뷰도 했네요. 재미있어라. 😊

산 페르민 축제 인터뷰 현장
산 페르민 축제 인터뷰 현장(feat.사랑하는 남편 사진 촬영중)

 

3) Ayuntamiento: 시청 🏰

산 페르민 축제는

'Chupinazo(추피나소)' 라고 하여

로켓을 발사하면서 시작됩니다.

축제의 첫날인 7월 6일, 낮 12시. 

시청(ayuntamiento)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샴페인과 폭죽을 터뜨리는 가운데 

시청 건물 발코니에서

유명인사가 로켓을 쏘아 올립니다. 

원래는 시장이 했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축구선수 등 명망 있는 사람들이

한다고 하네요.

 

팜플로나의 시청 건물 역시 아름답고, 또한

바로 앞 광장에서 축제 기간 내내

시간대별로 행사를 하고 있으므로 방문해 보세요.

팜플로나 시청 광장
팜플로나 시청 광장

제가 갔을 때는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하고 있었는데

복잡한 광장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형극 공연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열심히 보는 아이들이 참 귀엽습니다. 

 

4) 거리 곳곳을 행진하는 악대 🎺🥁

골목길을 가다 보면

여러 악대 무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로 구성된 악대에서부터 

은퇴하신 노령자로 구성된 악대까지.

이 골목을 지나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면

다른 악대를 만나게 되네요.

각기 다양한 악기로 스페인 곡을 연주하는 것에 

절로 흥이 납니다.

 

저도 이런데 흥이 많은 여기 스페인 사람들은...

이미 춤을 추고 있습니다. 리듬에 맞춰. 💃

산 페르민 축제 악대
산 페르민 축제 악대

 

#5 모두가 즐기는 축제

어려서부터 축제를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

특히 산 페르민 축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여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많았습니다. 

유모차를 타고 나온 아이들도,

휠체어를 타고 오신 노인분들도,

모두 흰색과 빨간색 아이템으로 꾸미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꽤 인상적입니다.

 

encierro는 보지 못했지만

다른 볼거리도 많았던 산 페르민 축제!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습니다.

 

아! 참고로

어니스트 헤밍웨이(Earnest Hemingway)가 

스페인의 산 페르민 축제에 우연히 참여했다가 

encierro(소몰기)와 투우 경기에 감명을 받았고 

그 체험을 그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The Sun Also Rises)에 담았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도 헤밍웨이는

산 페르민 축제에 여러 번 참여하였고 

소감을 글에 남김으로써

이 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팜플로나 시는 이를 기념하여

헤밍웨이 동상과 헤밍웨이 이름을 붙인 거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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