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Pamplona 인근 Huesca(우에스카), 오빠 친구 부모님댁 방문

오빠 친구분 중에 코스타리카에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분의 부모님께서 

마드리드에서 오셔서 만나 뵌 적이 있습니다. 

 

점심 식사자리를 함께 했는데요.

부모님께서 사시는 Huesca 지역으로

놀러 오라고 하셨어요.

그 뒤로도 오라고 하셨는데

마드리드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어 

가지 못하고 있다가

Huesca 인근 Pamplona에서 축제를 한다기에

이 참에 부모님도 뵙고 축제도 갈 겸해서 

급하게 여행길에 나섭니다. 🤩

 

#1 Huesca 찾아가기

우에스카는 마드리드에서 차로 약 390km.

4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스페인 북동쪽 아라곤 지방에 있는

우에스카 주의 주도입니다. 

 

이름이 우리나라 사투리 "우예스까잉~"랑 

비슷해서 오빠랑 장난치면서

이름을 말하곤 하네요. 😁

 

마드리드에서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먼저,

아토차(Atocha) 기차역에서 AVE를 탑니다.

AVE는 스페인 고속철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시간 15분 정도 소요되고요.

 

Zaragoza-Delicias에서 하차하여

Huesca행 Regional을 탑니다.

Regional은 근거리를 운행하는 기차를 말해요.

Huesca까지는 1시간가량 걸립니다.

 

자세한 예매 및 요금은

Renfe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https://www.ren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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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Huesca까지 가는 길목에는

Zaragoza(사라고사)가 있어서 

시간이 되면 잠시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저희가 늦게 출발한 탓에 시간이 부족하여

바로 Huesca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모님께서 댁이 Huesca라고만 말씀하시고

주소를 안 알려주셔서 

우에스카는 다가오는데 주소를 몰라 

초조해집니다. 

전화를 급하게 드려 어디로 가면 될지 여쭤봤더니

아날로그 방식으로

"경찰서를 지나고 주유서를 지나서..."

이렇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일단 대충 찾아보기로 합니다. 

 

설명해주신 대로 지역 경찰서를 지난 후 

어딘지 도저히 몰라 다시 전화를 드리니 

ayuntamiento(시청)를 찾아오면 되는데

주차는 부근에 못하니 조금 떨어진 곳에

하라고 하시네요.

주차하고 열심히 시청을 찾아갑니다. 

 

#2 Catedral de Huesca:

우에스카 대성당

대성당 앞 작은 광장

우와!

시청 바로 맞은편에 우에스카 대성당이 있습니다.

조그만 광장과 분수, 쉼터가 있어서

주민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평온해서 마음까지 느긋해집니다.

우에스카 대성당 앞 광장 분수

 

귀여운 강아지도 주인을 기다리며 쉼을 즐깁니다.

 

주인 기다리며 쉬는 강아지

 

우에스카에서 꼭 봐야 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우에스카 대성당입니다.

15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을 지어졌는데요.

이 성당의 첨탑에 올라서면 우에스카 지역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추천해 드립니다.

 

그런데 첨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엄청 좁다고 합니다. 

겨우 한 사람만 통과가 가능할 정도이니 말이죠.

 

쉬어가며 알아가는 역사 상식!
-대성당의 역사-

우에스카는 아라곤 지방에 속하는데요.

과거 아라곤 왕국이 있었던 곳입니다.

아라곤의 페드로 1세가 우에스카를 정복했을 때

기독교인들이 언덕 꼭대기에서

이슬람 모스크를 발견합니다.

 

Catedral de Huesca, 우에스카 대성당

 

이 건물의 규모와 보존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200년 동안 아라곤 왕들은 우에스카에서 

예배가 계속 열리도록 허용을 하는데요.

 

13세기 중반에 모스크, 이슬람 건물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현재 있는 대성당을 짓기 시작합니다. 

300년 동안 건축이 진행되었고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고딕 양식을 적용하였다 합니다. 

 

공존의 실천

우에스카 대성당은 시청과 수도원, 산 페드로

엘 비 에호 수도원 또는 산 미구엘 수녀원과

공간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오빠 친구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3 Seul Restaurante

시청에 도착하여 대성당 모습에 감탄하며

어디로 가면 될지 다시 부모님께 전화드렸는데

통화 도중 누군가가 소리쳐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희 바로 뒤쪽 레스토랑에서 아버님이 

손을 흔들며 저희를 반갑게 부르십니다.

설마! 

이럴 수가!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레스토랑이 

우에스카 대성당 바로 옆에 위치하였던 겁니다.

 

아버님께서 저희를 놀라게 해 주시려고 

주소를 안 보내주셨던 것 같습니다. 😊

 

오빠 친구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레스토랑

 

레스토랑 자리가 너무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테라스 자리에서는 대성당과 아담한 광장을

바로 볼 수 있어서 

뭘 먹어도, 뭘 마셔도, 무슨 얘기를 해도 

다 맛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저희를 위해 다양한 음식을

가득 한 상 차려주습니다.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다 맛있습니다.

손맛이 너무너무 좋으십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어머니의 김치, 산나물 무침,

새우구이가 생각나 군침이 흐르네요.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채워진 한 상

 

스페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마치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삼삼 오오 모여 앉아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열심히 정열적으로 얘기하는 스페인 사람들.

가족 단위로도 오고, 외국인들도 보입니다.

광장의 참새들도 올리브 씨앗 주변에

남은 과육을 먹기 위해 총총총 왔다 갑니다.

 

옛날에는 정말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물가도 오르고 전기세, 가스비도 올라 

레스토랑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십니다.

물가가 오르는 바람에 사람들도 예전만큼 

밖에서 외식을 하는 횟수도 많지 않다고 하네요.

전 세계 가정이 모두 긴축하는 모습입니다. 

빨리 경제가 안정되어야 할 텐데요.

 

저희와 얘기를 나누는 중간중간에 

동네 사람들이 찾아와

주문하고 계산하는 과정에서 정이 느껴집니다. 

작은 도시라 그런지 서로 다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꽃은 자정이 다되어서야 끝이 납니다.

테라스에 있던 식탁과 의자를 정리를 하는데

낮에 보았던 대성당과 광장이

이제 밤의 모습으로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은은한 조명에 빛나는 건물이 참 예쁩니다.

Catedral de Huesca, 우에스카 대성당 밤의 모습

 

#4 Mallos de Riglos

다음날 일정은

새벽 5시에 일어나 Pamplona로 가는 것입니다.

가는 도중에 뭘 좀 봐야 될까 여쭤보니

Riglos를 추천해 주십니다.

자연경관이라고만 말씀해 주셔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세상에나, 너무 멋집니다.

사진에 그 장엄한 모습이 다 담기지가 않네요.

새벽이라 좀 더 그렇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감상해보시죠.

다음에 가면 더 멋지게 촬영해 보겠습니다.

 

Mallos de Riglos

우뚝 솟은 바위 덩이가 보이시죠?

이렇게 특이한 붉은색 지질학적 지층을

'mallos'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보시면 헉! 신음 소리가 나올 정도로

멋진데 전달하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이것을 보며 하나님이 어떻게 이렇게 자연을 

멋지게 창조하셨는지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Huesca의 매력이 많은데 너무 짧게 방문해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다음에 또 놀러 가야겠어요~

 

#5 Fiesta de Huesca 축제 정보

우에스카의 주요 축제는

도시의 수호성인인 산 로렌소(San Lorenzo)를

기리기 위해 열립니다.

 

시기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이고,

흰색과 녹색으로 도시가 변신을 한다고 하니

이 시기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