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폭염(?) 속 배드민턴 치기

#1 스페인 폭염(?), 정상 여름 온도?

Hace mucho calor! 엄청 더워요.

Hace muchísima calor! 무지하게 더워요.

Hace super calor! 진짜 너무 더워요.

 

요즘 스페인 날씨를 겪으며

저절로 나오는 말들입니다.

 

Wow!

여름에 덥다는 건 알았지만 경험해 보니

아하하, 헛웃음이 나오네요.

 

아침에는 선선하다 점점

최고 온도 41도를 향해 고공 행진합니다.

거침이 없습니다. 위로 전진!

 

하지만 습도는 거의 없어서 찐득거리거나

불쾌지수가 높지는 않는데요.

온도가 높을 때는 그늘로 피하는 게 상책!

아니면 시원한 도서관으로 피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봅니다. 

아! 마트도 참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냉동 코너와 유제품 코너 쪽으로 가면

서늘 서늘합니다. 

 

온도가 오를 때는 빠르게 상승하더니

해가 져도 열기가 식지가 않습니다.

내려올 때는 거북이와 달팽이 같습니다. 

'누가누가 더 느리나' 내기하는 것 같습니다.

 

밤에도 열대야가 계속돼서

우리 집 선풍기는 밤에도 열일을 합니다. 

 

#2 더위 이기기 프로젝트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위에 익숙해져야겠죠.

더위를 이기기 위해 체력 기르기 프로젝트!

 

얼마 전부터 등록한 마드리드 시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에 열심히 운동을 하러 갑니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그동안 쉬었던 배드민턴을 치기 위해

코트를 빌렸습니다. 

코트 빌리는 방법

아, 코트는 체육센터에

월별로 등록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지정하고

1회 요금을 결제하면 됩니다. 

그러면 1시간 동안 코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Madrid Móvil 앱에서 할 수 있는데

저희 동네는 앱에서 안돼서

사무실 가서 직접 예약을 했습니다.

 

#3 배드민턴 대결 🏸

두둥! 개봉박두!

오빠와의 배드민턴 재대결!

 

예약 시간에 맞춰 체육관에 가니 

배드민턴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와서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폭염 속 배드민턴 치는 스페인 사람들

 

배드민턴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체육관의 반을 

사용하고 있어서 

저희같이 개인으로 온 사람은 나머지 

반쪽에 따로 마련된 공간으로 안내를 해줍니다.

더 좋습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바이러스 걱정할 필요도 없고요.

 

오늘 몸풀기부터 하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라켓이랑 셔틀콕이 딱딱 잘 맞지를 않습니다.

어라?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오빠가 시합을 제안합니다. 

도전장을 받아들여야죠. 

경기 시작!

결과는 오빠의 승! 이게 웬일입니까!

배드민턴만큼은 자신 있는데, 오빠한테 지다니!

너무 운동을 안 했었나 봅니다.

다시 오빠한테 도전장을 내밀어 봅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저의 승리!

그럼 그렇지!

세 번째 게임 시작!

아뿔싸, 오빠가 또 이겼습니다. 

오늘은 몸이 잘 말을 안 듣습니다.

(비겁한 변명일까요? 😅)

 

#4 체육관 코트에 에어컨 없어요.

이렇게 한 40분쯤 치고 나니 너무 힘이 듭니다.

40분 전에 체육관에 들어섰을 때

사실 좀 놀랐습니다.

체육관에 냉방시설이 안 되는 겁니다. 

그 많은 배드민턴 치는 사람이 더운 가운데서

땀을 뻘뻘 흘리며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들 불평을 안 하네요.

 

저희도 처음엔 호기롭게 시작했다가

1시간을 못 채우고 그만두면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한 여름에 배드민턴은 칠 게 못된다는 것.

에어컨만 되어도 할 수 있을 텐데.

이건 극한 체험입니다.

 

결국 우리는 열기에 지고

일찌감치 조기 귀가합니다.

웬만하면 샤워시설에서 깔끔하게 씻고 왔을 텐데

그럴 기운도 없었으니 말 다한 거지요.

 

당분간 체력 기르기는 

체육센터 헬스장과 수영장에서만 하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배드민턴은 가을에 다시 치는 걸로. 

 

 

더운 여름에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