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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Spain-*/일상생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평화 콘서트

by ✿( ღ'◡'ღ )✿ 2022. 7. 4.

#1 밀레니엄 합창단의 시작

오늘은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의

평화 콘서트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합창단 소개를 먼저 해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특별하거든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은 

1999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밀레니엄 합창단의 창단 주역이자 단장인

임재식 단장님이

스페인 국영방송인 RTVE 합창단에

종신멤버로 들어가 파트장을 맡게 되는데

우리나라 노래를 스페인에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프로 성악가 25명을 뽑아 합창단을 만든 것이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사실 뽑은 것보다도 

"너희를 통해서 한국 노래를 알리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설득을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창단된 밀레니엄 합창단은

우리 한국의 노래를 스페인 사람이 부름으로써

스페인에 널리 알리는

문화 외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그 밀레니엄 합창단의

제18회 공연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밀레니엄 합창단 브로셔
밀레니엄 합창단 브로셔

 

#2 리허설 현장

오늘의 콘서트 장은 Teatro Monumental.

아토차(Atocha)역에서 가까운데요. 

저는 한시간 일찍 도착해서 

이 덕분에 리허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열정적으로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들,

객원들이 많아 꽤 큰 규모에 놀랐습니다.

 

한국 사람이라곤 임재식 단장님 밖에 없었는데

곡조는 너무나 익숙한 우리나라 민요와 가곡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가곡과 민요를 별로 시덥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타국에서 들으니 얼마나 멋진 곡인지!

 

#3 현지인들의 관심

리허설이 끝나고 시간이 남아 

남편을 마중 나가느라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가 

또 한번 놀랐습니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입장하는 곳부터 건물 밖으로 코너를 빙 돌아

줄을 서 있더군요.

한국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스페인 현지 사람들도 많아서 놀랐습니다.

 

#4 캐스터네츠의 화려함

공연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에서는 스페인 곡으로 연주와 합창을,

2부에서는 한국 곡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1부 공연 중에서 

제게 단연코 최고의 공연은

현란하고 화려한 캐스터네츠 연주였습니다.

 

엥? 캐스터네츠? 딱딱이 말하는거야?

초등학생 때 리듬합주 할 때 쓰는거?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캐스터네츠는 다릅니다.

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청아하고 맑게 울리는지요.

연주자도 몰입하여 마치 춤추듯

캐스터네츠를 연주하는 것이 여간 멋진게 아닙니다.

캐스터네츠 연주
캐스터네츠 연주

사실 스페인에서는 캐스터네츠가 아주 중요합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춤, 바로 플라멩코를 출 때 

캐스터네츠 소리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느낌이 살지 않죠.

 

시간이 나실 때 유튜브에서

스페인 캐스터네츠 연주를 한번 찾아서

전체를 감상해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우와~하고 넋을 잃고 보시게 되실 거에요. 

 

#5 한국노래 부르는 스페인 사람들

2부 공연은 익숙한 한국 곡조가 흘러나옵니다.

고향의 봄부터, 밀양 아리랑, 향수,

그리운 금강산, 아리랑, 그대 그리고 나,

우리의 소원,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홀로 아리랑까지. 

 

오늘은 전문 성악인뿐 아니라 

스페인 학교 학생들도 공연에 참가하였습니다.

한국말도 잘 모를텐데

학교에서 열심히 스페인어로

한글 밑에 소리나는 대로 쓰고

외워서 익혔을 걸 생각하니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무대가 낯설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익숙하지 않은 

발음을 하려니 어색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학생들이 공연을 함께 한 덕분에

학부모님들도 공연장에 오셔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2부에서 

일부 여성 합창단원들은 한복을 입었습니다.

밀레니엄 합창단이

한국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함께 한복을 맞춰서 입었다고 하더라고요.  

푸른 빛의 한복이 스페인 분들께도

제법 잘 어울립니다. 

 

마지막 홀로 아리랑은 감동입니다.

모두가 함께 부른 이 곡은 

정말 좋네요.

아리랑은 언제, 어디서 듣더라도 

아름다운 곡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마치며... 

약 2시간 15분 동안의 공연.

우리나라 말은 스페인어와 많이 달라서 

발음하기 힘든 것이 많은데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여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애쓴 

모든 밀레니엄 합창단 단원들, 객원들, 학생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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