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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유럽 여행-*/이탈리아-*

[🚗차박 유럽여행 6] 이탈리아-피렌체(Firenze) (1) 두오모 대성당, 돔, 산 조반니 세례당, 조토의 종탑(Giotto)

by ✿( ღ'◡'ღ )✿ 2022. 8. 16.

#1 나의 첫 해외여행지

 

이번에 다녀온 글을 쓰려니

2015년도 겨울 여행이 떠오릅니다. 

 

당시 저의 생애 첫 해외 여행지는 바로 이탈리아!

여행 기간을 2주로 잡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습니다. 

"왜 이탈리아만? 다른 나라는? 2주인데?

 

저는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로마 문명에

관심이 많았고 책에서만 보던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여러 나라를 보게 되면 한데 섞여 감동이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기 때문에

1개국만 다녀오기로 한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해외여행이 처음인지라 다른 나라까지

왔다 갔다 할 수 있을지 아직 자신이 없었던 탓도

있습니다. 😄  

 

어찌 되었던 이렇게 다녀온 저의 첫 해외 여행지,

이탈리아는 잊지 못할 나라가 되었고 다시는

오지 못하리라고 생각해 열심히 다녔던 나라를

그 이후로 2번 더 방문하게 될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2 설렘과 기대의 도시, 피렌체

 

작년 12월에 남편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에서

남부 지방(폼페이, 나폴리)을 여행하고 몰타로 

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북부 쪽을 여행하기로 했고,

오빠가 아직 피렌체를 안 가봤다고 하여 이번에

다녀오기로 합니다.

피렌체에 대한 기억은 참 좋아서 이번 방문에도

마음이 설렜어요. 

 

"피렌체인가요? 플로렌스인가요?"

저도 처음에는 이 부분이 헷갈렸는데요. 

 

피렌체(Firenze): 이탈리아식 이름

플로렌스(Florence): 영어식 이름

 

르네상스 예술이 꽃피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한 메디치(Medici)가가 있는 피렌체.

'냉정과 열정 사이' 등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된

플로렌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봤던 영국 드라마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

 

여러분도 함께 그곳으로 가보시죠! 😎

 

#3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피렌체 여행의 하이라이트!

피렌체를 여행하는 분이라면 두오모 성당은 

필수 방문지일 것입니다.

 

초록흰 대리석, 붉은 돔의 조화

 

아직도 피렌체 대성당을 만났을 때의 첫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구글맵을 보며 열심히

골목길을 따라가다 건물들 사이로 얼핏 얼핏

보여줄까 말까 하고 저랑 숨바꼭질하던 두오모. 

 

골목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피렌체 대성당
▲골목 사이로 빼꼼히 보이는 피렌체 대성당

 

골목길을 벗어나자 이제껏 보지 못했던 초록색과

흰 대리석, 커다란 붉은 돔이 조화를 이루며

웅장함을 뽐내는데 입이 떡 벌어지고 감탄 외에

다른 말은 할 수 없게 만들었던 피렌체 대성당.

 

기억 속에 대성당은 이러하였는데 이번에도 그

감동을 줄까 하는 기대 반과 그때보다 별로이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 반으로 가 봅니다.

 

역시! 피렌체 대성당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그때의 그 감동을 그대로 주네요.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피렌체 대성당의 웅장한 모습
▲피렌체 대성당의 웅장한 모습(극히 일부분의 사진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돔을 가진 이 대성당은

아주 흥미로운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 성당의 본래 이름과 유래

 

원래 이 성당의 이름은 Santa Maria del Fiore.

하지만 본래의 이름보다도 피렌체 대성당,

두오모 대성당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어 본래

이름으로 말하면 다소 생소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원래 이름은 어떻게 붙여진 것일까요?

그것은 1412년 꽃의 성모 마리아에게 성당이

헌정되면서 붙여진 것입니다. 

 

<이탈리아어 뜻풀이>

Santa: 성인(聖人), (여자, 남자인 경우 Santo)
Maria: 마리아
del: ~의
Fiore: 꽃

 

▒ 성당의 규모: 세계 서열 3위

 

이 피렌체 대성당은 규모로 보자면,

세계 1위인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2위인 영국의 세인트 폴 대성당 다음으로

세계 3위라고 합니다.  

간혹 밀라노 대성당에 이어 세계 4위라고도 

하는데요. 저는 피렌체 대성당 공식 홈페이지

설명을 바탕으로 하겠습니다. 😉

 

그렇다면 얼마나 큰 규모인 것일까요?

153m의 길이, 90m의 너비, 바닥에서 천장까지

90m의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15세기, 성당을 지었을 때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 다사다난했던 성당 건축

 

이 거대한 성당은 규모만큼 건축 과정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성당 건축의 첫 번째 석재는 1296년 9월 8일에

Arnolfo di Cambio의 디자인에 따라 놓이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Arnolfo의 디자인은 현재의 교회 구조와

상당히 다른 독특한 면을 가진다고 하는데요.

건물의 북쪽과 남쪽을 보면 각 면의 처음 4개의 

창문이 동쪽에 있는 창보다 낮고 좁으며

더 가깝다는 것이 그 일례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는 1296년부터 1302년까지 계속 건축을 하다

결국 완성을 보지 못한 채 1310년에 사망합니다.

 

이후 건축 작업 속도가 느려졌다가 1331년에 

재개되는데요. 이때 등장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조토의 종탑'으로 알려진 그 건축물을 만든 조토

(Giotto)입니다. 그는 1334년부터 3년간 종탑을

만드는데 전념하였지만 그 후 사망하고 맙니다. 

 

그의 직위는 1348년, 피렌체의 인구를

90,000명에서 45,000명으로 절반으로 줄인

비극의 전염병, 흑사병의 창궐한 해까지

건축가인 Andrea Pisano가 맡아서 진행하게 됩니다.

 

▒ 그 유명한 돔과 브루넬레스키

 

대성당의 본당은 1380년에 완성되었으나

지붕이 있어야 할 부분은 미완성이라 거대한 지붕

완성을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공모전을 개최하게 되는데요. 

1418년에 개최된 이 공모전에서 Lorenzo

Ghiberti(기베르티)Filippo Brunelleschi

(브루넬레스키)가 경쟁을 하게 됩니다.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의 경합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의 경합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예전에 피렌체 세례당의

청동문을 만들 때에도 공모전을 했었는데 이때는

브루넬레스키가 기베르티에게 패배했다는 사실!

그러니 브루넬레스키로서는 이 공모전에서 상대를 얼마나 이기고 싶었을까요?  

 

결국 바람대로 우승한 브루넬레스키.

그가 이 작업의 책임을 맡게 되고 기베르티는

공동 작업자가 되는데 자존심이 셌던 기베르티는

자신에게 한번 패한 전적이 있는 브루넬레스키를 

인정하지 못하고 작업 중간에 트집을 잡습니다.

 

결국 브루넬레스키는 몸이 아프다고 기베르티가

작업 책임을 맡게 하는데 기베르티는 곧  이

프로젝트가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것임을 인정할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브루넬레스키의 단독 책임 아래

돔 공사는 1420년에 시작하여 1436년에 완료. 

돔 공사만 16년이 걸렸지요. 

 

이것으로 오랫동안 건축되었던 피렌체 대성당은

돔의 완성과 함께 1436년, 완공이 됩니다. 

 

▒ 브루넬레스키 공모전 일화

 

다음은 16세기 후반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가 1550년에 쓴 <미술가 평전>에 나오는

브루넬레스키 공모전 관련 이야기인데 돔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소개합니다. 

 

대성당 지붕 공모전에서 브루넬레스키는 달걀을 

사용하여 아이디어를 설명합니다.

심사위원들이 보는 가운데 달걀의 아랫부분을

깨서 세우는데요. 

 

"뭐야?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원리를 이용해 지붕을 올릴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

브루넬레스키는 과연 어떤 원리를 이용했을까요?

 

달걀 껍데기 속에 투명한 얇은 막이 하나 더 

있는 거 아시죠? 🥚🥚🥚

브루넬레스키의 돔도 이처럼 이중으로 설계됩니다. 

 

▲브루넬레스키의 돔 설계도

 

▒ 돔의 우수성

 

피렌체 대성당의 돔이 유명하고 우수한 이유는,

임시 목조 지지 구조물 없이 지어진 역사상

최초의 8 각형 돔이라는데 있습니다. 

 

돔 크기는 직경 45.5m, 총 높이 116m 이상이라

실제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돔의 크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그것을 지지해주는 구조물 없이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브루넬레스키가 과감한 방법으로 이 어려운 일을

해낸 것입니다. 

 

브루넬레스키는 벽돌의 무게를 견디게 하기 위해

돔을 외부와 내부, 두 개의 돔으로 짓습니다.

내부 돔은 두께가 2m가 넘는 돔으로 다른 돔보다

더 깊은 각도를 띠고 헤링본 패턴으로 배열된

가벼운 벽돌로 만들어진 반면에 외부 돔은 더

무겁고 방풍 덮개 역할을 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4 산 조반니 세례당

(Battistero di San Giovanni)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인

산 조반니 세례당(1059~1128)은 피렌체 대성당

맞은편에 있습니다.

이 세례당에는 유명한 청동문이 있는데

이 청동문이 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천국의 문

 

1401년 세례당 청동문 공모전이 열리는데요.

그것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피렌체는 흑사병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어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직물 업자 길드에서 하늘의

은총을 구하기 위해 유서 깊은 세례당의 청동문을

새로 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때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가 처음으로 

경쟁을 하였는데 기베르티의 승리로 결국 이

청동문은 기베르티가 제작을 하게 되지요.

 

28년이나 걸려 만든  이 청동문이 그 유명한

"천국의 문"입니다. 

 

산 조반니(San Giovani) 세례당 &#39;천국의 문&#39;
▲산 조반니(San Giovani) 세례당 '천국의 문'

 

미켈란젤로가 이 청동문을 보며 '천국의 문'이라

칭송했다고 하지요. 

문에는 구약성서의 주요 인물인 아담과 하와,

아브라함,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 등 10개의

장면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세례당은 세례 요한에게 바쳐진 성당이고요.

내부는 8 각형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황금

모자이크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천국의 문의 원작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고, 

세례당 외부에서 보는 천국의 문은 모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눈이 

절로 가게 만드는 힘이 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5 조토의 종탑(Campanile di Giotto)

 

피렌체 대성당 옆으로 우뚝 솟아 있는 종탑. 

피렌체 출신 화가 조토와 그의 제자 Pisano,

Talenti가 함께 작업한 종탑으로 높이 84.7m,

너비 약 14m의 고딕 건축을 대표하는 피렌체의 건축물입니다. 

 

▲피렌체 대성당(좌)과 조토의 종탑(우)
▲피렌체 대성당(좌)과 조토의 종탑(우)

 

피렌체 대성당과 같이 붉은색, 흰색, 녹색의 돌을 

사용하였고 사실 기능적인 목적보다는 장식용으로

더 많이 설계된 것이라 합니다. 

 

종탑의 가장 아랫부분에 장식되어 있는 붉은색

패널 안의 부조는 안드레아 피사노의 작품인데요.

1348년, 흑사병 발생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후임인 프란체스코 탈렌티가 1395년에 완성합니다.

 

414개의 계단을 따라 꼭대기에 올라가면 피렌체

대성당의 돔의 웅장한 모습과 피렌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6 왜 초록빛 돌을 사용하였을까요?

 

피렌체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구성하는

초록빛 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serpentine'이라는 '사문석'을

말하는데 이 돌은 뱀과 같이 구불구불한 무늬를

가졌다는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합니다. 

 

피렌체에서 북서쪽, Prato에서 몇 마일 떨어진 

Figline 마을 근처에서 수세기 동안 채석되었는데

주요 건축물에 이 사문석이 사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는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초록색 돌을 피렌체에서

볼 수 있는 것이지요. 👍

 

 


피렌체에 대해 너무 소개할 내용이 많네요. 

알찬 정보를 쓰려다 보니 말이 계속 길어져요.😅

 

계속해서 피렌체 대성당, 조토의 종탑, 세례당을

방문하기 위한 예약 방법을 포스팅해 드릴게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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