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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유럽 여행-*/오스트리아-*

[🚗차박 유럽여행 21] 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 ② 여름 음악 축제(Salzburg Festival)-모차르트(Mozart)

by ✿( ღ'◡'ღ )✿ 2022. 10. 23.

#1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

(Salzburg)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우리가 너무 잘 아는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와 세계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등 위대한 음악가들을 배출한 도시입니다. 

그 명성에 맞게 잘츠부르크에 가면 1년 내내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집중적으로 연주회를 여는 축제가 있습니다.

 

#2 잘츠부르크 여름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는 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920년, 극작가인 후고 폰 

호프만슈탈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주도로 처음 개최됩니다. 

 

이후 1956년, 잘츠부르크 태생의 지휘자인

카라얀이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더욱 유명해졌고

그는 이 축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33년간이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축제에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카라얀 사후에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 축제에서 상주 악단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정상의 연주자와 지휘자가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 축제에는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 열리는 시기 

 

잘츠부르크 축제는 7월 하순에서 8월 말까지

약 5주간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열리는데요. 

"Salzburg festival" 이라고 검색해 보시면

당해 축제 기간이 나오니 참고하세요. 

 

https://www.salzburgerfestspiele.at/en/

 

Salzburg Festival

18 July - 31 August 2022 | Book now

www.salzburgerfestspiele.at

 

▒ 장소, 주차, 시간 빠듯

 

세계적인 축제인만큼 축제가 열리는 장소만 해도

30여 곳이 됩니다.

그중 저희가 갔던 공연장은 미라벨 정원 근처에

위치한 Mazarteum-Grosser Saal이었습니다.  

 

오전 11시 공연이라 숙소에서 잘 챙겨서 나름

여유 있게 나왔는데 역시 주차가 문제였습니다.

오스트리아 공영주차장은 정말 너무 비싸서

근처 주택가에 주차를 해보려고 했는데 주차

금지 구역도 많고 독일말 1도 모르겠더군요. 

 

공연시간이 임박하여 대충 차를 데고 공연장으로

서둘러 뛰어갑니다. 급하면 더 일이 꼬인다고 

입장권이 제대로 메일에 나오지 않아서 따로

확인하느라 또 조금 늦어집니다. 

 

어떻게 해서 예약번호를 확인하고 올라가니 

딱 처음 공연을 하기 직전이어서 다행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연 시작하면 다음 곡까지는 

꼼짝없이 밖에서 기다려되거든요. 연주에 방해

되지 않도록 말이죠. 

 

워낙 서둘렀던지라 땀을 뻘뻘 흘리며 공연을

보는데 공연이 너무 좋습니다.  

 

1부가 끝나고 나서 오빠는 아무래도 주차한 게 

걱정된다고 서둘러 다녀온다고 나갔다 옵니다. 

 

주차는 안전한 곳에 공영주차장이나 동전 넣는

곳이라도 대시는 걸 추천합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차를 가지고 가버리면 곤란하니.

 

 

▒ 지휘자 소개 🎻 Riccardo Minasi

 

오늘 볼 공연의 지휘자는 Riccardo Minasi. 

잘츠부르크 Mozarteum Orchestra의 상임

지휘자이자 함부르크와 취리휘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연주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분입니다. 

 

▲지휘자: Riccardo Minasi(출처: Scherzo, Justo Romero, 02/08/2022)

 

미리 말씀 드리면 연주하는 내내 지휘자의 지휘에

매료되어 눈을 뗄 수가 없었네요. 

 

▒  공연 프로그램(모차르트)

 

저희는 이 여행을 계획할 때 처음부터 모차르트

공연을 보고 싶어서 예약을 제일 먼저 했는데요.

유명한 곡의 공연은 인기가 많으니 미리미리 

사전 예약 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우리 본 프로그램>

Volfgang Amadeus Mozart

Symphony in E flat major K. 543
Symphony in G minor K. 550
Symphony No. 41 in C major 'Jupiter' K.551

 

Symphony in E flat major K. 543은

1788년 여름에 연속적으로 작곡한 3개 교향곡

중 첫 번째라고 합니다. 

이 곡이 모차르트의 생전에 초연이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다만 1792년 3월 함부르크에서

모차르트 추모 음악회가 열렸고 여기서 이 음악을

접한 Iwan Anderwitsch가 교향곡의 시작 부분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The opening is so majestic that it so surprised even the coldest, most insensitive listener and non-expert, that even if he wanted to chat, it prevented him from being inattentive, and thus, so to speak, put him in a position to become all ears. It then becomes [so] fiery, full, ineffably grand and rich in ideas, with striking variety in almost all obbligato parts, that it is nearly impossible to follow so rapidly with ear and feeling, and one is nearly paralyzed. This actual paralysis became visible in various connoisseurs and friends of music, and some admitted that they would never have been able to think or imagine they would hear something like this performed so splendidly in Hamburg.

-Mozart: New Documents, edited by Dexter Edge and David Black. Retrieved May 10, 2017.-

 

"오프닝이 너무 장엄해서 심지어 아주 냉철한 사람들, 엄청 둔감한 청취자와 비전문가도 놀라게 했으며 말을 하고 싶어도 모든 귀가 듣는 것에 집중되어 있어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으로부터 막았다...."

 

그만큼 곡이 아주 매력적이고 훌륭했다는 것인데

실제로 들어보니 너무 좋습니다. 

거의 30분간 연주되는 이 곡이 끝날 때까지 사람들이 미동도 하지 않고 집중해서 듣습니다. 

 

이 곡을 들은 후 중간 쉬는 시간을 가지네요. 

쉬는 시간은 거의 20분. 

홀 야외에 마련된 곳에 간단한 다과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공연에 온 사람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멋을 잔뜩

부리고 왔어요. 훌륭한 음악과 공연에 대한 예의라고나 할까요. 👗👡

 

잠시 연주가 있었던 홀을 감상해 보시죠.

 

▲연주가 있었던 Mazarteum-Grosser Saal 홀

 

2부 첫 곡은 Symphony in G minor K. 550.

이 곡은 1788년에 완성된 두 번째 곡입니다. 

 

이 곡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들어보시면

아! 이 곡~할 만큼 잘 알려진 곡인데요. 

선율의 아름다움과 마치 흐르듯이 달려가는 듯한

느낌에 몸이 저절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 곡이 특별한 이유는 모차르트가 대부분 밝은

느낌의 장조(major) 곡을 작곡하였는데 단 두 곡만 단조(minor)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곡인 것이죠. 

 

마지막 곡은 Symphony No. 41 in C major

'Jupiter' K.551.

 

이 곡에 특별히 Jupiter(주피터, 목성)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풍부한 에너지와 고전 시대

교향곡의 비정상적일 정도로 웅장한 스케일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Jupiter'은 1788년에 완성된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으로 모차르트 생전에 연주되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하네요. 

 

다만 이 별명은 독일 음악가인 Impresario와 

오랜 런던 거주자인 Johann Peter Saloman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공연이 끝난 뒤 인사하는 지휘자와 연주자들
▲공연이 끝난 뒤 인사하는 지휘자와 연주자들 👏👏👏

 

#3 지휘자의 놀라운 재치와 여유

 

연주는 거의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되었는데요.

2부가 시작하고 얼마 있지 않아 '따르릉'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립니다. 순간 다들 얼음! 

공연 중 휴대폰 벨 소리는 정말 큰 실례이지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휘자가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여유 있게 잠시 지휘를 멈추자 연주자들도 

연주를 멈춥니다. 휴대폰 벨 소리가 사라지기

까지는 거의 2~3초였는데요. 

그 순간이 끝나자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지휘를 

시작하고 거기에 따라 연주도 다시 시작합니다. 

 

마치 공연의 한 일부분인 듯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벨 소리의 주인이 무안하지 않도록, 다른 관중이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둘 다 배려하는 듯한

지휘자의 자세가 너무 마음에 들었네요. 

 

이런 일들이 많아서 익숙한 것일까요?

아니면 이 지휘자 분만의 특별함일까요? 

어찌 되었던 최고의 연주에 최고의 배려를 본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언제 가도 훌륭한 음악 연주회를 만날 수 있지만

특별한 여름 축제에 맞춰 방문하시는 것도

적극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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