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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Spain-*/일상생활-*

[스페인 국경일] Fiesta Nacional de España, 콜럼버스의 날

by ✿( ღ'◡'ღ )✿ 2022. 10. 14.

#1 Fiesta Nacional de España 유래

 

10월 12일은 스페인의 국경일(Fiesta Nacional

de España)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보통 

'콜럼버스의 날'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바로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스페인에

있어 가장 영광스러운 시기를 안겨준 사건이기에

스페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으로 항해가 였는데요. 

신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포르투갈의 주앙 2앙 

2세에게 지원을 요청하지만 거절을 당합니다. 

 

콜럼버스는 스페인에 가서 아라곤 왕인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의 여왕 이사벨 1세에게 후원을

요청하는데요. 처음에는 콜럼버스가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에 거절했으나 당시 이웃

나라들과 선교에 대한 경쟁이 있었던 스페인

성직자들이 콜럼버스의 항해를 지원하도록 설득

하였고, 향신료의 안정적인 확보 및 포르투갈을

견제할 필요가 있었던 스페인은 신대륙 개척의 

필요를 느끼고 콜럼버스를 지원하기로 합니다. 

 

첫 항해에서 콜럼버스 원정대는 바하마에 있는 

산살바도르에 도착했고 이를 계기로 스페인은

당시 가장 힘입는 나라로 역사에 한 획을 긋습니다.

 

▒  가장 중요한 해: 1492년 

 

1492년은 스페인 역사에 있어 많은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크게 아라곤과 카스티야 왕국으로

나눠져 있던 스페인이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 왕국 이사벨 1세가 결혼함에 따라

하나의 나라로 통합되게 됩니다. 

 

그리고 800여 년 동안 스페인 사람들에게 성가신

존재였던 무어인들을 스페인 군대가 물리치며

그들의 마지막 요새였던 그라나다를 되찾은

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콜럼버스의 날이란 별칭을 가진 스페인

국경일(Fiesta Nacional de España)은 이런

주요 사건들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함께 축하합니다. 

 

 


▒ 미국


미국에서도 콜럼버스의 날이 있습니다. 스페인이

10월 12일, 특정 날짜를 국경일로 삼은 반면에

미국은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국경일로 정하고 있습니다. 

 

#2 Fiesta Nacional de España 행사

 

10월 12일, 국경일에 열리는 가장 큰 행사는 

마드리드의 '파세오 데 라 카스테야나(Paseo de

La Castellana)'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입니다.

 

군사 퍼레이드
▲군사 퍼레이드(Photo by ZIPI (EFE))

 

스페인의 육군, 공군, 해군 등 군인들의 행진이

이어지며 수장인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6세를

비롯한 왕실 가족, 총리, 정치인, 고위 인사들이 참석합니다.

 

이 시대에 무슨 왕이 필요하나 싶지만 펠리페

6세를 보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품도 

좋고 왕으로서의 기품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스페인 사람들이 왕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Photo by RODRIGO JIMÉNEZ (EFE))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인 만큼 TV에서도

생중계를 하는데요. 퍼레이드 현장에 가면 정말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이 국경일을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스페인 사람이

아닌 중남미 사람들도 이날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지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발견한 것은 스페인으로선

당연히 축하하는 날일 수 있지만 라틴 아메리카 

국가는 이날로 인해 원주민들이 고통받는 역사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날을 즐기고 있다니 저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스페인에 이주한 라틴 아메리카 사람 중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은 스페인 국민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네요. 


왕의 가족이 행사장에 도착하고 나면 하늘에서

육군 낙하병이 스페인 국가를 달고 낙하하여

거대한 국기를 전달하는 하는데요. 

아주 멋있게 착륙합니다!

 

국기를 달고 낙하하는 낙하병
▲국기를 달고 낙하하는 낙하병(Photo by BERNAT ARMANGUE (AP))

 

▒  군단 퍼레이드, 염소가 있는 이유? 🐐

 

매년 10월 12일에 열리는 국경일 퍼레이드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염소! 너무 귀엽지 않나요? 

 

늠름한 자태의 염소
▲귀여운 염소

 

▲스페인 군단 퍼레이드의 눈길 끄는 존재, 염소

 

스페인 군단의 공식 마스코트는 실제로는 숫양

이지만 퍼레이드에서 이 역할을 대신하는 건

염소입니다. 

 

이 염소는 스페인 군단의 공식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해서 염소가 국군과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하게 되었을까요? 

 

이 전통의 기원은 옛날에 군대가 기본적인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염소의 고기와 우유를 활용했는데

생계 수단으로 사용하였음에도 군인들이 염소를

좋아하게 되어 음식이 아니라 실제로 부대의 또

다른 동료로 대하기 시작합니다. 

염소들 중 많은 수가 사면되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염소는 군단의 공식 마스코트가 되어 군대

퍼레이드에 신병들과 함께 행진하게 된 거래요.

재미있지 않나요?

 

그리고 경찰 행진에는 경찰견도 함께 하네요.

찾아보실까요?

 

▲경찰차를 타고가는 경찰견

이 외에도 하늘에 스페인을 상징하는 색깔로

장식하는 공군의 비행, 각종 전투기와 헬기 등의

퍼레이드로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하늘을 장식하는 전투기(Photo by SAMUEL SÁNCHEZ)

 

▒  애국심 넘치는 스페인 사람들

 

스페인 사람들도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스페인의 승리와 부흥을 

다짐하는 듯한 구호를 함께 연신 외칩니다. 

웬만한 사람들 손엔 스페인 국기가 들려있고 

큰 국기를 망토처럼 두른 사람들도 보입니다. 

 

퍼레이드를 보려는 사람들
▲퍼레이드를 보려는 사람들

 

군악대가 연주를 하면 그에 맞춰 박수를 치고 

곡이 끝난 후엔 누군가가 "에스파냐!(스페인)"를

외칩니다. 그러면 이에 약속이나 한 듯

"비바(만세)!"를 외치네요. 마치 축구 응원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스페인 사람들입니다. 

 

열정 속으로 같이 가 보시죠!

▲퍼레이드 보는 사람들

스페인에 사니 스페인 국경일에 대해서도 

알아보게 되네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 것도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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