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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유럽 여행-*/스페인-*

[🚗차박 유럽 여행 2] 바르셀로나 근교, 피게레스(Figueres) 살바도르 달리 극장 박물관(미술관)

by ✿( ღ'◡'ღ )✿ 2022. 8. 11.

#1 차박 유럽 여행 대장정 시작!

 

설레는 여행!

새벽 6시 36분,

짐과 함께 기대를 가득 싣고

차박 유럽 여행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차박 유럽여행 시작 시간
▲15박 16일 차박 유럽여행 시작 시간

 

▶ 1일 차 일정

  • Figueres, Girona,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
  • Port Lligat, Girona, 살바도르 달리 집 
  • Grimaldi Lines Barcelona, 페리 타기

오늘은 1일 차 일정 중 첫 번째, 살바도르 달리의

미술관에 대해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만 하더라도

말씀드릴 게 너무 많거든요. 😀

 

#2 Figueres(피게레스), 달리 미술관

 

이번 여행 테마 중 하나인 좋은 미술작품 감상과

화가들의 흔적 찾기! 

그리하여 여행의 첫 목적지는 바로 너무나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의 미술관이 있는

Figueres(피게레스)입니다. 

 

달리 미술관의 정식 명칭은 '달리 극장-박물관'

(Teatre-Museo Dalí)인데요.

그곳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살바도르 달리는

화가인데 미술관도 아니고 왜 극장, 박물관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거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 저희집에서 피게레스까지는 691km.

쉬지 않고 꼬박 달려도 7시간이 걸리는데요.

중간에 점심도 먹고 조금 쉬고 하며 달려간 끝에

도착을 합니다.

 

주차는 공영주차장이 아닌 인근 주택가 골목

주차라인에 두고 미술관쪽으로 걸어갑니다.

조금만 걸으니 이상한 달걀을 얹고 있는 건물이 보입니다. 

 

Figueres에 위치한 달리 극장-박물관 외관 모습
▲ Figueres에 위치한 달리 극장-박물관 외관 모습

 

야호! 여기가 바로 목적지,

살바도르 달리 극장-박물관!

건물 생김새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적갈색으로 칠해진 건물 외관에는 베이지색의

장식물이 달려있고, 건물 위에는 달걀 모양의

장식물이 세워져 있기도 하고, 옆으로 눕혀져 

있기도 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건물 주위로는 가늘고 기다란, 마치 빼빼로 같이 

생긴 나무들이 적갈색과 대조를 이루어 초록색을

뽐내고 있고요.

 

주위의 집들과 건물들이 없었더라면 동화 속

세계에 들어 왔다는 착각을 할 뻔하였습니다. 

 

#2 달리 극장-박물관의 특별함

외관부터 특별한 달리 극장-박물관.

이곳이 각광받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큰

초현실주의적 오브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박물관은 살바도르 달리가 직접 디자인하고 

구상하여 지은 것으로 스페인 내전이 끝날 때 

파괴되었던 19세기 건축물인 구 시립 극장의 

폐허 위에 자신의 박물관을 만든 것입니다.

 

-달리가 말하는 자신의 박물관을
극장이 있던 자리에 세운 3가지 이유-
1. 자신이 극적인 화가이기 때문에 극장과 어울리기 때문
2. 극장이 자신이 세례 받았던 교회의 앞에 위치해서
3. 자신의 첫 번째 그림 전시회를 했던 곳이 바로 극장 로비이기 때문에 

 

박물관 안에는 살바도르 달리가 건축을 할 때

지시하던 모습과 작품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살바도르 달리 자체가 초현실주의자이다 보니

그 안의 작품들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어

'세계 최대의 초현실주의적 오브제'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달리는 이 극장이자 박물관에 자신의 작품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400여 점을 채웠다고

합니다.

 

#3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í, 1904~1989)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피게레스 박물관 내 사진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피게레스 박물관 내 사진

 

'살바도르 달리'는 초현실주의 화가입니다.

평생을 평범함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들을 바라보았던 사람인데요.

평생을 가난으로 힘들었던 고흐의 인생과는

반대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움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창작 활동을 원 없이 하였고

생전에 유명세를 갖는 바람에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았기 때문이지요.

 

살바도르 달리는 괴팍한 창작자이자 예술가이긴

하였지만 한 여자만을 사랑하였습니다. 

바로 그의 작품의 뮤즈가 되는 '갈라(Gala)'라는 

이름을 가진 자신의 부인인데요.

갈라는 원래는 시인 폴 엘뤼아르의 부인이었고,

10년 연상의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둘은 바로

사랑에 빠지는데요. 수십 년 후 폴이 죽고 나자

교회에서 인정하는 정식 부부가 됩니다.

 

살바도르 달리 작품에서 여자가 등장하는데

거의 비슷한 얼굴이라 이상하다 여겼습니다.

알고 보니 자신의 부인을 그린 것이더군요. 아하!

 

#3 달리 극장-박물관 입장권 구매, 예약

 

달리 극장-박물관에 저희는 예매 없이 직접 가서

구매를 바로 하였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대로

달라고 하여 기다렸다 입장을 하였는데요.

기다리는 동안 주변 구경을 하였습니다.

 

달리 극장-박물관 입구 앞 풍경
▲달리 극장-박물관 입구 앞 풍경

 

사실 저희는 언제 도착할지 몰라 예약 없이 갔던

것이고, 계획대로 일정을 운영하시려면 원하는

시간으로 예약을 하시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아! 

원하는 날짜에 인터넷 예매를 하려고 하는데

자리가 없다고 나오면 일단 현장으로 가셔서

문의해 보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단, 원하는 시간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으니

느긋하게 마음먹으시고 도전정신으로 방문해 보십시오.

 

입장권(티켓) 금액
=일반 성인 1인당 20유로
(현장 구매와 인터넷 예매 금액 동일함)
(다만 해외 결제 카드 수수료는....😅)

*학생과 연세가 있으신 분들을 위한 할인 혜택은

공식 홈페이지에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https://www.salvador-dali.org/en/services/tickets/IIN/

 

Ticket purchase and booking | Fundació Gala - Salvador Dalí

VISIT THE DALÍ MUSEUM BY NIGHT AND LIVE A UNIQUE EXPERIENCE

www.salvador-dali.org

 

#4 달리 극장-박물관 운영 시간

 

◈ 운영시간

  • 10월 1일~6월 30일   10:30~18:00
  •   7월 1일~9월 30일   09:00~20:00

◈ 쉬는 날

  • 10월 1일~6월 30일, 매주 요일 휴무
  • 7월 1일~9월 30일, 매일 운영
  • 1월 1일, 12월 25일

 

#4 달리 극장-박물관 내부 및 작품

 

달리 극장-박물관으로 들어서자마자 둥근 뜰이

보입니다. 가운데에는 자동차가 있고 그 위에는

아주 풍만한 몸을 가진 여성 동상이 서 있고, 

그 위로는 배가 둥둥 뒤집혀 떠 있습니다. 

둥근 뜰 자체가 멋있어서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달리 극장-박물관 내부 뜰에 있는 캐딜락과 여자 동상, 그리고 뒤집힌 배
▲달리 극장-박물관 내부 뜰에 있는 캐딜락과 여자 동상, 그리고 뒤집힌 배

 

둥근 뜰을 둘러싼 내부에는 갤러리가 있습니다.

어라? 

작품을 보면서 '여기가 정말 달리의 작품이 있는

곳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알고 있던 달리의 화풍이랑은

달랐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달리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형상을 그리는 사람인데

생각보다 친숙한 화풍의 그림이 보였습니다.

 

달리의 작품을 보면서 한 가지를 깨닫습니다.

제가 달리의 작품 한 면만 보고 다른 면은 알지

못한 채 평가하고 만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요.

 

1) 달리 작품의 다양성과 창의성

 

달리 박물관은 회화에서부터 거울을 이용한 

작품 구성, 각도를 활용한 치밀한 장치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시도의 집합소입니다.

 

▲달리 극장-박물관 내부 갤러리 中
▲달리 극장-박물관 내부 갤러리 中

 

뜰과 총 3층의 전시공간, 2곳의 확장공간 모두를

활용하여 자신의 천재성을 고루 보여주었습니다.

 

그중에서 유명한 몇 작품만 소개할게요. 😍

 

2) Face of Mae West Which May Be Used as an Apartment

(초현실주의자의 아파트에 쓰일 수도 있는 메이 웨스트의 얼굴), 1974

 

이 작품은 한 방을 가득 채웁니다. 그림이 아니라

각각의 사물을 배치해 놓고 지정된 장소에 가서

렌즈를 통해 보면 하나의 작품이 나오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지정된 위치로 가고자 줄을 섭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설레는 마음으로 방에 놓인 물건을 살펴봅니다.

 

붉은 벽에 걸린 두 점의 그림, 사람의 코를 응용한

벽난로, 달리의 시그니처인 빨간 입술 모양 소파

천장에 붙어 있는 욕조. 모두 특이합니다.

 

완성된 작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금빛 가발이 

달린 렌즈가 달린 계단으로 올라가야 되는데요.

렌즈를 통해 보니 금빛 머리 여성의 얼굴이 보였

습니다. 바로 1930년대 여배우인 Mae West.

 

렌즈를 통해 볼 때 비로소 완성된 얼굴, Face of Mae West Which May Be Used as an Apartment
▲렌즈를 통해 볼 때 비로소 완성된 얼굴, Face of Mae West Which May Be Used as an Apartment

 

어떤 작품이 나올까 두근두근 기대하였는데 

예상을 했던 대로 나와서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기대감을 갖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인정!

 

3) 기억의 지속

The Persistence of Memory, 1931

 

또 다른 달리의 작품은 우리에게 친숙한

'흘러내리는 시계'가 있는 '기억의 지속'이라는

작품입니다. 

 

달리를 배울 때 축 늘어진 시계가 있는 그림이

꼭 등장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작품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다녔는데요. '벽에 

걸려 있지도 않고, 어디 있지? 놓치면 어쩌나?'

이러면서요.  

 

드디어 나타납니다.

잘 꾸며진 방안에 태피스트리 장식처럼 꾸며져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1934년 이후에 뉴욕의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MoMA)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이 걸린 방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이 걸린 방

 

그림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였을까요?

 제일 궁금한 녹아내리는 듯한 시계는 까망베르

치즈의 녹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달리는 딱딱한 것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에 몰두했다고 하는데요. 이 그림에서도 그의

그런 노력이 나타납니다. 

 

이 그림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다른 포스팅으로

좀 더 상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따로 다룰 내용이 많을 것 같아서요. 😀

 

3)  Anthropomorphic face, 1974

저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어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열심히 찍었는데요. 이 작품은 사실

그림이 아니라 옥수수, 마네킹, 천, 조개 등으로

구성하여 만든 3층, Room 12로 가는 입구입니다.

 

▲3층 가는 입구, Anthropomorphic face

 

'Anthropomorphic face'란 사물을 의인화하여

나타낸 얼굴을 의미하는데요. 

노란 옥수수가 머리카락을 마네킹이 코를,

붉은 천이 입술을, 조개껍질이 앞니를. 

정말 재미있게 입을 벌린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 같아요. 

 


 

이밖에도 달리 극장-미술관에는 곳곳에 예기치 

못한 작품들이 있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기대를 안 하고 갔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오래

있고 싶었어요. 다음 일정만 없었다면 더 많이 

봤을 텐데 할 정도로 좋으니 스페인 오실 때 꼭 한 번 들러보세요. 

 

그리고 박물관을 보실 때는 박물관 안내책자에

나온 순서가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발길 닿는 대로 봤는데 그것도 좋고요.

 

#5 주변 볼 만한 장소

자녀들과 함께 하셨다면 박물관 티켓으로 30%

할인받을 수 있는 장난감 박물관이 있고요. 

주변 골목에는 달리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기념품 가게와 레스토랑, 카페테리아가 있으니

쉬면서 달리를 좀 더 느끼시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달리 기념품 가게
▲달리 기념품 가게

 

A true painter is one who can paint extraordinary scenes in the middle of an empty desert.
A true painter is one who can patiently paint a pear in the midst of the tumults of history.
-Salvador Dalí-

-https://www.salvador-dali.org/en/dali/ 

달리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게시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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