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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유럽 여행-*/스페인-*

[🚗차박 유럽여행 4]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 페리(ferry) 이동, 예약 팁

by ✿( ღ'◡'ღ )✿ 2022. 8. 13.

#0 오늘의 여행 정보 🚢

  • 페리 회사: Grimaldi Lines
  • 여정: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
  • (Barcelona-Civitavecchia)
  • 시간: 총 21시간 30분
  • 편도 선택, 우리 차 함께 싣고 여행
  • 예약, 체크인부터 승선, 페리 정보 및 팁
  •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계속 읽어주세요.

 

#1 바르셀로나 항구로 가기

 

멧돼지와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까다케스를

두고 서둘러 바르셀로나 항구로 향합니다.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자정(0시)에 출발할 예정인

페리를 타고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서인데요.

미리 체크인도 해야 되고 예약 과정에서 잘못된

이름도 바로 잡아야 돼서 마음이 바쁩니다.

게다가 혹시 카드가 안 되는 곳에서는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금도 인출해야 돼서 빠듯한

시간에 할 일이 많습니다. 

 

자동입출금기를 찾아 바르셀로나 항구 가까이에

위치한 시내로 향하는데 차를 정차할 수 없는 

구역입니다. 오빠가 나를 내려주고 돌고 올 테니

인출을 해서 기다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줍니다.

 

그동안 배운 스페인어를 힘껏 짜내어 ATM에서

성공적으로 인출합니다! 야호! 🤗

 

이제 진짜 바르셀로나 항구로 빨리 가야 할 시간!

하지만 이 와중에도 야자수가 늘어선 바르셀로나

야경이 멋지네요.

 

바르셀로나 야경
▲바르셀로나 야경

 

항구 입구로 가니 들어가려는 차들로 교통체증이

생깁니다. 

 

#2 체크인 🎫

인내심을 가지고 거북이처럼 들어가다 안내하는

어떤 아저씨께서 차를 옆으로 대고 체크인 먼저 

사무실에 가서 하고 오랍니다. 

 

급하게 주차를 하고 사무실로 가니 체크인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 스페인은 우리나라처럼 빨리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무엇을 하든 기다림이 필요

합니다. 

 

체크인 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체크인 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드디어 우리 차례, 여권을 보여주고 무사히 티켓

을 받습니다.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 채.)

 

페리에 탈 때, 차량 운전자만 차에 탑승하고 다른

승객들은 사무실 옆쪽 승선하는 곳에서 타라는

안내를 순진하게 지켜서 실시하는 우리.

음식이나 짐을 나중에 차에서 뺄 수 있냐고 묻자

사무실 안내원은 짐을 들고 타라고 합니다.

그래서 차에서 짐을 나눠 끙끙대며 저는 승선하는

곳으로, 오빠는 차를 입고하러 갑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차에 짐을 두고 다른 일행도 다 

타고 승선 후 짐을 꺼내도 되는 거였습니다.

너무 순진하게 안내를 다 따랐나 봅니다. 😐

 

#3 승선 🚢

 

드디어 승선합니다. 긴 줄을 따라 천천히 조금씩.

오빠는 차를 가지고 승선하기 위해 안내에 따라

가는데요. 이때 한바탕 혼선이 빚어집니다. 

우리가 타려고 하는 페리는 로마 가기 전 한번 

멈추는 중간 정박지가 있는 거였습니다.

 

안내하는 사람은 우리가 로마 가기 전 정박지에

내리는 줄 알고 다른 줄로 안내를 한 건데요.

이상해서 다시 확인하니 로마에서 내리는 차는

여기 말고 한 블록 앞에서 승선하는 거였습니다.

얼른 가라고 해서 급하게 오빠는 이동을 합니다.

에고. 급함의 연속. 

 

우리가 탄 페리
▲우리가 탄 페리

 

#4 중간 정박지가 있는 경우,

페리에 차 어떻게 실을까요? 🚗

 

이렇게 페리가 중간 정박지가 있는 경우 차를

아무렇게나 넣으면 모든 차량이 움직여야 되는

불편함이 생기겠죠?

그래서 차를 뺄 때 서로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최종 목적지에 따라 입구를 다르게 지정하여 

승선을 하고 어디가 최종 목적지인지 알 수 있는

스티커를 차량 앞쪽 유리에 두게 합니다.

 

목적지 구분하는 페리용 차량 스티커
▲목적지 구분하는 페리용 차량 스티커

 

저희 최종 목적지는 로마 'Civitavecchia'. 

 

#5 승선 후 문제 발생 1탄! 😱

 

차량 승선보다 사람 승선이 더 빨리 진행되어 

제가 먼저 타게 되었는데요. 배 안의 카운터는

방 위치를 물어보는 사람, 수건 등 침대칸에

필요한 물품을 받는 사람, 예약이 잘못되어 문의

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안내하시는 분께 제 표를 보여주며 어디로 가야

되냐고 문의하자,

"손님 좌석은 의자인데 의자 칸은 이쪽과 다른

층에 또 있으므로 보시고 어디든지 원하는 대로

앉으면 됩니다."라고 답합니다. 

 

엥? 무슨 말이지?

저희는 21시간 30분을 편하게 가기 위해 침대칸

(cabin)을 예약했는데 말이죠. 처음 예약을 할 때

침대칸을 선택하지 않아서 따로 추가로 예약까지

했는데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아서 다시 상황을

설명하며 확인해 달라고 하니 예약 메일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손님, 의자 좌석을 예약했는데요?" 털썩. 😨

 

이 상황을 오빠에게 전화로 알립니다. 오빠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다시 확인해 보라 하네요.

무거운 짐 들고 땀을 뻘뻘 흘리고 당황스러운

일을 연속으로 당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일단 오빠가 와서 예약 메일이랑 다 보여줘야 될

것 같아서 오빠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반가운 오빠와 재회합니다. 

함께 안내데스크에 가서 다시 설명합니다.

한참을 조회해 보더니 안내원이 따로 사무실로

부릅니다. 일단 잘못된 제 이름부터 수정한 후,

직원분께서 우리의 예약 정보를 보여주며 의자를

예약한 것이 맞다고 합니다.

직원분께서 덧붙이길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 수수료 없이 더 싸고 번거로움이 없으니

다음에는 그렇게 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침대칸이 없으니 내일 중간 정박지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나서 신청을 하라네요. 

 

그렇습니다. 저희가 예약을 한 곳은 이 페리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대행 홈페이지. 문의를

해도 답도 없더라니. 이런 몹쓸 회사를 보았나.

 

저희 경험을 참고하십시오.

꼭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시길!

대행 회사 No!!

 

https://www.grimaldi-lines.com/en/

 

#5 문제 발생 2탄! 🔐

 

승선 후 예약 확인하느라 시간을 보낸 후 결국

소득없이 의자 칸으로 향합니다. 이쯤 되니 짐이 

정말 짐이 됩니다. 의자 칸이라 짐이 안전할지도 

확실치 않아 오빠랑 저랑 중요한 여권, 지갑 등을

차에 두고 오기로 결정합니다. 

 

어디가 편할까? 이리저리 둘러보며 3칸이 연속된

의자를 선택하여 팔걸이를 올리고 잠잘 준비를

합니다. 

가만, 내일 아침을 먹으려면 컵라면과 물 끓일

도구가 필요한데요. 오빠랑 차고지로 향합니다.

 

앗! 문이 잠겼습니다. 데스크로 또 갑니다. 

직원은 우리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합니다.

"운항 중일 때는 안전 때문에 가실 수 없습니다."

아, 우리는 속절없이 굶게 생겼습니다.

배고픔을 줄이기 위해 잠이 듭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도 먹을 게 없습니다. 지갑도

차에 있어 사 먹을 수가 없네요. 로마에 도착할 때

까지 버터야 하는 걸까요?

 

#6 페리 둘러보기 1

 

아침에 일어나 할 일이 없습니다. 배에 와이파이

안됩니다. 여행지를 조사하려고 하였는데. 😥

오빠와 함께 페리를 구경하기 위해 구석구석

다녀봅니다. 

 

침대칸이 있는 공간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침대칸이 일렬로 있는 모습
▲침대칸이 일렬로 있는 모습

 

▒ 배 갑판 수영장, 반려견들

 

배 갑판에는 조그만 수영장과 일광욕이 가능한

의자가 있었습니다. 누가 이런 데서 수영을 할까 

싶었지만 유럽 사람들은 저와 마인드가 다른 것

같습니다. 수영장에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들어

가고 수영복을 입고 선탠 하는 사람들로 북적

입니다. 

 

페리 갑판 위 풍경: 수영장, 선탠하는 사람들, 쉬고 있는 반려견
▲페리 갑판 위 풍경: 수영장, 선탠하는 사람들, 쉬고 있는 반려견

 

이 페리에는 반려견도 함께 승선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장소가

늘어가고 있지만 유럽은 반려견을 가족으로 생각

하는 풍조가 일찍부터 자리 잡아 자연스럽습니다.

 

저희도 지중해 바닷바람을 느껴봅니다. 

시원하고 청량하기 그지없습니다. 

 

지중해
▲지중해

 

▒ 미니 오락실

 

오랜 시간을 배에 있다 보니 즐거움을 위한 미니

게임장이 있습니다. 오토바이 경주 게임, 총 쏘는

게임, 납작한 돌구멍에 넣는 게임 등. 자녀들과

함께 신나 하는 가족들도 볼 수 있었어요. 

어른들을 위한 카**도 따로 한편에 있었습니다. 

 

신나는 미니 오락실
▲신나는 미니 오락실

 

▒ 공연장, 홀

 

공연을 위한 무대와 감상과 쉼이 가능한 홀이

있습니다. 12시가 좀 넘어 공연을 한다기에 보러

갔는데 학생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였습니다. 소리는 아주 멋지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열정에 박수! 공연이 끝나자

학부모님들께서 열렬하게 응원합니다.

역시 부모님이 최고!

 

페리 안 공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페리 안 공연: 학생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이 공간은 기다란 소파와 1인용 소파가 함께 있는

데요. 알고 봤더니 어제 의자에서 자던 사람들이

여기로 옮겨 자고 있었습니다. 아!

 

다용도 홀(한쪽에선 공연을, 독서를, 게임을, 잠을 즐기는 사람들)
▲다용도 홀(한쪽에선 공연을, 독서를, 게임을, 잠을 즐기는 사람들)

 

#7 희소식! 🥡🍚

 

공연을 본 후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잘 들리지는

않지만 목적지 어쩌고 하는 말이 나옵니다. 

 

아! 중간 정박지이다!

오빠가 중간 정박지에서 나가는 차가 있으니

분명히 차고지 문을 열거라며 이때가 밥 먹을 수

있는 때니 얼른 가자고 합니다. 

서둘러 주차된 7층으로 가서 문을 여니, 열립니다!

 

우리 붕붕이에게 가서 얼른 물을 팔팔 끓입니다. 

컵라면과 밥을 먹는데 얼마나 꿀맛인지!

중간 정박지에 내리려고 준비하는 차량들 틈에서

우리는 열심히 차 뒷좌석에서 식사를 합니다.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네요.

 

필요한 지갑과 짐을 챙겨 다시 선상으로 옵니다.

이번에는 좀 씻어야지. 다행히 화장실 한편에

샤워부스 1개가 있어서 머리를 감고 씻습니다.

이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8 페리 둘러보기 2

 

밥을 먹고 나니 또 둘러볼 힘이 납니다. 

 

▒ 카페테리아

 

카페테리아가 배에도 있습니다. 커피와 맥주,

간단한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아이스크림도 파는데 쪽쪽 빨아먹는 아이가

참 귀엽습니다. 

 

▲바쁘게 운영되는 카페테리아
▲바쁘게 운영되는 카페테리아

 

▒ 쉬는 의자

 

배가 워낙 크다 보니 전망 좋은 곳에 의자를 두고

쉴 수 있도록 잘해 놓았습니다. 우리도 창문 곁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지중해 푸른 바다가 넘실, 

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납니다. 

바깥 풍경을 보며 쉴 수 있는 의자(창문이 조금 깨끗했더라면....)
▲바깥 풍경을 보며 쉴 수 있는 의자(창문이 조금 깨끗했더라면....)

 

▒ 침대칸(Cabin), 4인용

 

사연 많은 침대칸.

중간 정박지에 내린 사람이 있어 침대칸이

비었길래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해 봅니다. 

 

페리 침대칸(cabin) 내부, 위쪽 침대는 벽쪽으로 접혀진 상태
▲페리 침대칸(cabin) 내부, 위쪽 침대는 벽쪽으로 접혀진 상태

 

아래, 위로 침대가 모두 4개가 있는데 평소에는

위쪽 2개는 벽 쪽으로 접어둡니다. 화장실도

내부에 있습니다.

캐빈이 깔끔해서 호텔 같지는 않더라도 하루 정도

쉬기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더위에 마음껏 샤워할 수 있다는 것, 최고!

 

▒ 선상, 갑판

 

바닷바람을 쐬려고 나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의 아름다운 노을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반려견들이 함께 했는데요.

저는 원래 노을 풍경은 뭔가 서글픈 마음이 들어

좋아하지 않는데 배에서 본 이 풍경은 말하기

힘든 감동이 있었습니다. 

오빠랑 저랑 같이 사진을 웃으면서 찍으니 옆에

계시던 이탈리안으로 추정되는 멋진 아저씨가

빙그레 웃으시더군요. 

 

노을지는 지중해
▲노을지는 지중해(드디어 배에서 탈출이닷!)


조금씩 이탈리아 땅이 보입니다. 

우리 여정에 또 무슨 일들이 일어날까요?

 

최종 목적지 로마, Civitavecchia 항구 도착.

두근두근 로마 땅을 향해 붕붕이가 조금씩 

발을 내딛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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