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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유럽 여행-*/슬로베니아-*

[🚗차박 유럽여행 15] 슬로베니아-피란(Piran)

by ✿( ღ'◡'ღ )✿ 2022. 10. 8.

#1 슬로베니아, 피란(Piran) 🏊‍♂️

 

슬로베니아 중 가장 첫 번째 방문지는 피란!

피란은 슬로베니아 남서쪽에 있는 작은 해안가

마을입니다. 

 

작은 해안가 마을이라고 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전입니다.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바닷물은 투명 그 자체! 

유유히 놀고 있는 물고기가 훤히 보일 정도이고, 

가장 이상적인 바다 색깔이라고 할 수 있을 

아름다운 빛깔을 가지고 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피란 해안가 풍경(물이 맑아도 너무 맑다!)
▲피란 해안가 풍경(물이 맑아도 너무 맑다!)

 

#2 피란(Piran) 마을로 들어가기

 

피란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차를 한 후,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마을 셔틀버스를 타면

됩니다. 주차장은 크게 두 곳이 있는데요. 

마을과 가까운 곳은 일찍부터 차는 것 같아요.

저희는 마을과 가깝지만 조금 더 멀리 있는

주차장에 대고 마을까지 걸어갑니다. 

 

주차장 2곳 모두 셔틀버스가 운영되고 있으니

시간을 물어보시고 이용하면 빠르게 이동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처음에 셔틀버스가 있는 줄 몰라서

무작정 걸어갔는데요.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길 따라 햇살 따라가는 것도 좋았어요. 

 

다만 좀 뜨겁네요. 얼굴이 익어갑니다. 🌞

처음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아이스크림을 주문,

바다를 바라보며 잠깐 달콤한 휴식을 즐겨봅니다.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네요. 🍧

 

아이스크림 먹었던 해안가 레스토랑
▲아이스크림 먹었던 해안가 레스토랑

 

#3 닥터 피시 체험

 

뜨거운 햇빛을 피해 해안을 따라 있는 골목길로 

접어드니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그중에서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한 곳!

바로 닥터 피시 체험하는 곳인데요.

한동안 한국에서 붐이 일어났을 때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왠지 물고기가 내 발의 각질을

뜯어먹는다는 게 이상해서 해 보지는 못했는데

오늘 드디어 체험의 날인가 봅니다! 

 

닥터 피시 체험 가게
▲닥터 피시 체험 가게

 

주저하고 있는 나를 오빠가 해보자고 설득하여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직 오전이라 사람들이 없어 한가로워 보이는

가게 안에는 커다란 수조가 있고 수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내 발을 깨끗하게 해 준 물고기들
▲내 발을 깨끗하게 해 준 물고기들

 

체험 전, 가게 한편에 있는 발 씻는 장소로

이동하여 뽀독뽀독 발을 씻고 우리를 기다리는

물고기들을 향해 발을 살포시 담가봅니다. 

 

으앗! 간지럽습니다. 따꼼합니다. 

물고기들이 발에 있는 각질들을 부지런히 뜯어

먹는데 느낌이 간질, 따꼼, 간질간질 간질...

물고기들에게 제가 파티를 열어줬나 봅니다. 

 

'내 발에 각질이 이렇게 많나?' 살짝 민망하여

오빠를 보니, 오빠 발에는 더 난리가 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배불러진 물고기가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데 오빠 발에는 물고기들이 

아주 끝까지 달라붙어 있습니다. 아하하! 🤣

 

30분 동안 체험하며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는데

물고기가 이렇게 많이 먹고 나면 나중에 오후에

손님이 오면 배부르다고 안 먹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얘네들은 금방 소화가 되는지 괜찮다고

하네요. 굳이 비교하면 오전이 좀 더 활발하다고.

 

사장님이 영어를 잘하셔서 슬로베니아에서 

가봐야 될 곳을 물어보니 '블레드 성'이 좋다고 

합니다. 저희는 수도 '류블라냐' 도 갈 거라고 하니

류블라냐에 대한 반응은 뜨듯 미지근한데 

블레드 성은 표정이 밝아지며 적극 추천!

꼭 가봐야겠네요. 

 

30분 동안 물고기에게 마을 잔치를 열어준 후,

발을 닦고 일어서니 발이 무척 가벼워졌습니다.

묵은 각질이 한층 벗겨져서 그럴까요?

그동안 열심히 걸어 다니면서 쌓인 다리의 피로가

싹 가셔졌습니다.

 

※ 주의! 🚫

발에 상처가 있는 분에게는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체험을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4 멋있는 광장

(feat. 불친절 관광안내소)

 

개운해진 발로 걷다 보니 큰 광장이 나옵니다. 

유럽은 이런 매력이 참 큰 것 같습니다. 

좁은 길을 가다가 불현듯 마주치는 마음까지 탁

트이는 넓은 광장들 말이죠. 

 

광장에 비치는 햇살과 밝은 광장 바닥 색깔이 

눈이 부시게 합니다. 그 가운데 우뚝 솟은 동상도

멋있네요. 

 

피란에서의 특산물과 어디를 보면 좋을지 정보를

얻기 위해 우리의 관광 단골 장소, 관광 안내소로

향합니다. 

 

남자 직원분이 응대를 하시는데 질문에 대해 

매우 귀찮은 듯이 대답을 해줍니다. 

관광 안내소 다니면서 이렇게 지역에 대한 애착 

없는 분은 처음 봅니다. 너무 많은 관광객이 와서

지쳤을까요? 

(참고로 지역 특산물로는 소금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지역의 관광 필수 장소를 확인받은 후,

탐방에 나섭니다. 

 

#5 피란 구석구석 둘러보기

 

지도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지역처럼 확대되어 

나오는데 사실 다 둘러보는 데는 시간이 그리 

걸리지 않습니다. 저희는 뜨거운 햇볕 때문에

잠시 잠시 쉬어 다니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요.

그냥 쭈욱 둘러본다면 2~3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1) 타르티니 광장(Tartini square)과

주세페 타르티니(Giuseppe Tartini)

 

처음에 마주쳤던 광장은 원래 피란에서 처음으로

생긴 광장이 아니라고 합니다. 첫 번째로 생긴

광장은 다른 장소에 있다고 해서 가 보았는데

지금은 레스토랑이 있는 장소로 바뀌어 있었어요. 

 

피란의 제일 처음 생긴 광장
▲피란의 제일 처음 생긴 광장

 

그렇다면 아까 마주친 광장의 정체는?

 

타르티니 광장, 주세페 타르티니 동상(feat. 뒷 건물은 시청사)
▲타르티니 광장, 주세페 타르티니 동상(feat. 뒷 건물은 시청사)

 

광장의 명칭은 타르티니 광장(Tartini square).

유명한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주세페

타르티니(Giuseppe Tartini)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광장 중심에 있던 동상의 주인공도 바로 주세페

타르티니 (1692.04.08~1770.02.26)인데요. 

피란은 바로 타르티니가 태어난 곳이라고 합니다.

 

주세페 타르티니의 대표작 <악마의 트릴>은

제3악장에서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기 어려운 

트릴이 나오기도 하고, 타르티니 자신이 꿈에서

악마에게서 배웠다 하여 이렇게 이름을 붙인 거라고 합니다. 

 

동상을 자세히 보시면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시청사, 종탑 (Feat. 베네치아)

 

타르티니의 늠름한 동상 뒤로는 멋진 건물이

보이는데요. 이 건물이 피란의 시청사입니다.

 

그리고 광장에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종탑에

올라가면 피란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는 충분히 높은 곳에서 전경을 봐서

종탑에 올라가는 건 생략합니다.)

 

타르티니 광장 뒤로 보이는 성 조지 성당과 종탑
▲타르티니 광장 뒤로 보이는 성 조지 성당과 종탑

 

종탑의 꼭대기에는 풍향계 역할을 하도록

회전하는 판에 장착된 천사 미카엘의 동상이

있는데요. 이것은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시계탑 꼭대기와 있는 대천사 가브리엘의 황금

동상의 역할과 비슷합니다.

 

다른 장소에서 비슷한 장식물이 등장한 이유는

슬로베니아가 과거 베네치아 공국이었다는 사실!

 

따라서 베네치아와 그 뒤 독립될 때까지 이탈리아

영향을 많이 받았던 나라가 슬로베니아입니다.  

 

이런 흔적은 피란 마을 곳곳에서 남아 있는데요.

시청사 건물 가운데에 있는  날개 달린 사자상도

베네치아 공국의 상징이라고 하네요. 

 

3) 특색 있는 가게와 건물

 

골목길을 가다 보니 조그만 가게들이 보입니다. 

밖에 나와있는 장식품이 특색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직접 수작업하여 만든 장식품으로 

아기자기, 알록달록 색감과 디자인이 예쁩니다.

 

특색있는 가게들
▲특색있는 가게들

 

해안가로 나와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카페테리아,

바(bar)가 있습니다. 거리로 나와있는 표지판이 

재미있는데요. 이쪽은 맥주 마시는 곳, 저쪽은 

맥주 안 마시는 곳으로 구분하는 간판도 보여요.

 

맥주 마시는 곳과 안 마시는 곳 구분 표시
▲맥주 마시는 곳과 안 마시는 곳 구분 표시

 

뒷면에는 "Free Beer"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무료라고?' 암만 생각해봐도 관광지에서 맥주를

공짜로 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Free 글자 아래 아주 조그맣게

뭔가 쓰여 있습니다. 

 

하마터면 속을 뻔 했던 무료의 함정
▲하마터면 속을 뻔 했던 무료의 함정

 

"Free wifi Beer"

그럼 그렇지. 작은 글자는 와이파이. 와이파이가 

공짜라는 말이죠. 상술이 대단합니다. 하마터면

깜빡 속아서 공짜 맥주 달라고 할 뻔했습니다.

민망하여라······.🙄

 

예쁜 색감의 집들
▲예쁜 색감의 집들

 

이곳은 건물 색깔이 정말 예쁘네요.

사진을 안 찍고 지나갈 수가 없어서 한 컷!

 

맞은편 해안가에는 인어공주 동상이 있습니다.

동심을 잃은 걸까요? 어쩐지 밤에 마주치면

무섭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어공주 동상(내 목소리를 돌려줘요...)

 

4) 성 조지 성당(feat. 쉼터, 전망, 한국인)

 

성 조지 성당은 언덕길로 올라가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피란이 조그만 도시라 

한 바퀴 둘러보고 갈 생각으로 열심히 올라가니

성당이 나오고 더 반갑기로는 바다 쪽으로 난

공터가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피란 마을의 모습
▲위에서 내려다 본 피란 마을의 모습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며 더위를 식혀줍니다.

달궈졌던 피부는 성당 그늘 아래에서 서서히

회복됩니다. 뜨겁던 햇빛이 가셔지고 바람이

불어오니 잠이 옵니다.

 

익숙한 말이 귀에 들어오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입니다. 한국인입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여행지에서 많이 못 봤었는데 해외여행 입국자

격리 면제가 시행되며 단체 여행객이 나온 것

같습니다. 타지에서 만나니 반갑네요! 

 

하지만 서로의 여행에 방해가 되지 않고자

조용히 성당을 뒤로하고 가던 길을 갑니다. 

 

5) 멋진 그림들

 

라커로 그림들을 그려뒀는데 참 멋집니다. 

바닷속 친구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벽에 그려져 

있습니다. 재미있어 찰칵!

 

재미있는 그림
▲재미있는 그림

 

#6 돌아가기(feat. 셔틀버스) 

 

피란 한 바퀴 다 돌아보았습니다. 광장으로 오니

사람들이 몰려있고 버스가 도착합니다. 정체를

몰랐던 셔틀버스! 이제야 알게 되어 서둘러 끼여

탑니다. 

천천히 걸어서 즐겼던 거리와 해안가 풍경을 슉슉

지나쳐서 주차장에 도착! 엄청 빠르네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도리어 많은 즐거움을

준 피란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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