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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Spain-*

[스페인-마드리드 인근] 밤 줍기 체험 El Castañar de El Tiemblo

by ✿( ღ'◡'ღ )✿ 2022. 10. 13.

#1 밤 주우러 가세~🎵

 

내가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

날씨가 선선하고 높디높은 파란 하늘이 있다는 

감성적인 이유 외에도 무엇보다 맛있는 과일과

열매가 종류별로 많이 나온다는 사실!

 

그중에서도 특히, 삶아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는 밤을 오늘 주우러 갑니다. 🌰🌰

 

스페인에도 밤이 있냐고요? 

네! 스페인에 와서 밤을 먹어봤는데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도 엄청 달아요. 특히 해풍을 맞은

갈리시아 밤은 더 맛있더라고요. 무엇이든 바다

바람을 맞으면 더 맛있어지는 것 같아요.

 

#2 마드리드 인근 밤 줍는 장소

[El Castañar de El Tiemblo] 

 

마드리드에서 1시간 30분쯤 떨어진 곳에 위치한

El castañar de El Tiemblo로 출발!

 

El Castañar de el Tiemblo 표지판
▲El Castañar de el Tiemblo 표지판

 

아침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여유 있게 가다 보니

1시 조금 넘어서 도착을 하는데요. 입구에서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시즌에는

방문 차량이 많아서 산 위에 있는 주차장이 꽉 

찼기 때문에 한 차가 내려오면 아래에 대기한 

차량을 순서대로 보내는 식으로 통제를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이 상황을 설명하면서 아래쪽에 

주차장에서 순번표를 받고 대기를 하든지 아니면

왕복 1인당 2유로만 내면 시에서 운행하는 공영

버스가 올라가니 그거 타고 갔다가 마지막

운행 시간인 4시 30분에 타고 내려오면 된다고

안내를 해 줍니다. 

개인차량을 가지고 올라간다면 1대당 6유로에다

한 사람당 2유로를 지불해야 된다고도 합니다. 

 

고민을 하다가 차는 아래쪽에 두고 3시에 있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아직 여유가 있어 먼저 점심을 먹어야겠어요.

 

▲공공 버스 운행 시간표

 

El Castiñar 입장료 안내
▲El Castiñar 입장료 안내

 

#3 동네 둘러보기 ① - panadería

 

점심 먹기 위해 산 아래에 위치한 동네로 갑니다. 

동네는 작지만 온갖 물건을 파는 우리나라 다이소

같은 가게도 있고 카페테리아, 레스토랑도 있어

마을은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아침을 먹은 지 얼마 되지는않았기 때문에 간단히

먹기 위해 panadería에 들어갑니다.

panadería는 '빵집' 이에요. 

초콜릿 들어 있는 건 무조건 좋아하는 저이기에 

빵도 나폴리따나 초콜라떼를 고르고 오빠는 봄바

뜨루퐈를 고릅니다. 음료는 당연히 까페 꼰 레체!

 

 

제가 사람을 몰고 다니는 편입니다. 들어갈 때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제가 들어오고 나니

손님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옛날부터 지금부터 이건 변함이 없네요. 파리

날리던 가게에도 제가 들어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막 들어옵니다. (혹시 손님이 필요하시다면 저를

알바로 써 주시면 됩니다. 연락 주세요. 헤헤 😁)

 

 

#4 동네 둘러보기 ② -가판대, 관광안내소

 

El Tiemblo 마을 풍경
▲El Tiemblo 마을 풍경

 

배도 채웠겠다 아직 시간이 남아 동네를 더 둘러

보기로 합니다. 빵집 건너편에 간단한 음료를

파는 가판대가 보이고 주위 나무 벤치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자세히 구경하고 싶어 가까이 가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뽑기 기계도 보이네요.

 

정겨운 뽑기 기계(feat. 언젠가 한번 해봐야지!)
▲정겨운 뽑기 기계(feat. 언젠가 한번 해봐야지!)

 

어릴 때 뽑기 기계에 100원을 넣고 뭐가 나올까

두근두근 했던 기분이 되살아 납니다. 

여기 뽑기는 1유로 하네요. 뭐가 나올지 궁금해

구슬을 들여다보니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구경하는 걸로만 그칩니다. 사실 아까 빵집에도

뽑기 기계가 있었는데 거기 구슬에 있던 장난감이 더 마음에 드네요. 

 

동네에 관광 안내소도 있습니다. 주로 주말에

방문자가 많은지 금~일요일에만 사람이 있고

평소에는 터치 스크린으로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네요. 

 

관광 안내소
▲관광 안내소

 

저희는 밤나무를 볼 목적으로 와서 편하게 차로

이동하지만 등산을 하는 방법과 자전거를 타고 

가는 코스 등 다양합니다.

 

#4 밤 줍기 작전 (※적당히!)

 

동네를 둘러본 후 버스를 타려고 주차한 곳으로

갑니다. 3시에 출발인데 5분 전인데도 저희 말곤

사람이 없습니다.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저희만

버스를 타고 올라갑니다. 세상에나!

 

▲El Castiñar로 올라가는 길(feat.친절한 버스 기사님)

 

밤나무 숲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좁습니다.

정말 버스 운전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좁고 꼬불꼬불한 길을 요리조리 잘 올라가네요.

마음씨 좋은 기사님. 걸어서 내려오는 한 무리의

사람을 보시고는 버스를 잠시 세우고, 조금 있다

내려올 건데 그때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마음씨 좋은 아저씨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

 

목적지에는 이미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찍 온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가려고 줄 서 있네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15분. 

서둘러 밤나무를 만나러 갑니다. 숲길을 가는데

소똥이 너무 많습니다. 이리저리 한 무더기 똥을

피하다 보니 떨어져 있는 밤이 보입니다.

 

▲여기 저기 떨어져 있는 밤

 

야호! 여기가 밤나무 밭입니다. 예쁘고 싱싱한

알밤들이 여기저기 땅에 뿌린 듯 떨어져 있어요.

차곡차곡 하나씩 주어갑니다. 얼떨결에 가지고 

온 시장바구니가 조금씩 배불러집니다. 

 

옹기종기 예쁜 알밤들
▲옹기종기 예쁜 알밤들

 

아! 주의사항!

여기 밤은 야생 동물들을 위해서 많이 주어 가면

안돼요. 사실 주어 가는 건 금지라고 되어 있지만

다들, 적당히 알아서 가져가는 것 같아요.

 

밤나무 숲(feat. 산책하는 사람, 강아지)
▲밤나무 숲(feat. 산책하는 사람, 강아지)

 

밤톨은 햇빛이 쨍 내리쬐는 곳보다는 약간 습한

곳에 더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그리고 위쪽에 

있는 나무에서 밤송이가 떨어지면서 아래쪽으로

굴러오기 때문에 아래에 밤이 더 많이 있었어요.

 

저희가 밤을 열심히 줍는 동안에도 밤나무에서 

계속해서 밤송이가 떨어집니다.

 

툭. 투둑. 데구르르르. 🌰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면 산업용 안전모자라도

쓰고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잘못해서 밤송이가

머리라도 떨어지면 큰일이니깐요. 

밤 주우려다 제가 밤송이가 되면 어떡하나요. 😅

 

장바구니가 배불러진 만큼 시간도 흘렀습니다. 

어느덧 버스를 타고 돌아갈 시간이네요.

풀밭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자연 속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자연 속에서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5 아찔한 산길

 

푸른 하늘과 밤나무 숲, 그리고 타고 내려갈 버스
▲푸른 하늘과 밤나무 숲, 그리고 타고 내려갈 버스

 

버스는 아까 그 친절한 아저씨가 운전하십니다. 

마지막 버스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가득 차서

내려가네요.

 

꼬불꼬불 산길을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승용차와

외길에서 마주칩니다. 버스 기사님께서 서로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기 위해 살짝 오른쪽

갓길로 버스를 붙이는데요. 아뿔싸!

바퀴 한쪽이 갓길로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갓길 옆은 낭떠러지인데요. 가슴이 덜컹합니다. 

기사님이 서둘러 버스를 움직여 도로로 올립니다. 휴우...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무사히 주차장까지 도착합니다. 

 

예쁜 알밤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 즐겁네요. 😍😍

 

내일은 밤을 삶아 밤 파티를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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