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헤이그(Den Haag)
우리에게는 헤이그 특사 파견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헤이그를 향합니다.
헤이그는 영어식 발음이고요, 네덜란드어로는 덴하흐라고 하며, 정식 명칭은 '백작가의 사유지'라는 뜻의 스흐라벤하허이라고 합니다. 헤이그는 네덜란드의 정부 소재지이기도 합니다.
그 어떤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아픈 역사, '헤이그 특사 파견'. 그 중심 인물인 이준 열사의 기념관이 헤이그에 있다고 하여 가 봅니다.
#2 이준 열사 기념관 위치
이준 열사 기념관을 가기 위해 주차자리를 찾는데 여기는 운하를 따라 집이 있어 주차 공간이 여의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스페인에서 북쪽으로 올수록 주차비도 비싸지네요. 물가가 비싼 편 인 것 같아요. 😅
도시 한 가운데를 흐르는 운하를 따라 있는 길 옆에 주차를 하고 기념관 쪽으로 걸어가 봅니다. 운하를 다니는 조그만 배들이 인상적이네요. 무엇보다 집집마다 장식된 꽃들이 알록달록한 집들과 운하, 그리고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립니다.
이준 열사 기념관은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큰 길가에 있습니다. 기념관이 위치한 거리로 모퉁이를 돌자 태극기가 우리를 반깁니다.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건물 앞 보도 블록에는 익숙한 우리 글자, 한글이 보입니다. 외국 땅에 새겨진 우리 한글이 참으로 새롭게 다가옵니다.
#3 이준 열사 기념관
이준 열사 기념관이 있는 곳의 초인종을 누르면 문을 열어줍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자율적으로 입장비를 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이곳은 어떤 노부부께서 이준 열사에 관한 자료를 여기저기에서 모아서 꾸미신 곳이었습니다. 자료를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고 기념관을 개인이 만든다는 것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 송창주 이준 열사 기념관 관장
헤이그에서 순국한 이준 열사 숙소를 사비를 들여 헤이그시로부터 구매해 기념관을 설립, 27년째 관장을 맡고 있는 분은 바로 송창주 이준 열사 기념관 관장님.
기념관을 둘러보는 도중에 만나뵙게 되어 질문할 시간이 있었어요.
어떻게 해서 여기 이 자리에 이준 열사 기념관을 만드실 생각을 하셨나고 여쭈어 보니 여기가 바로 이준 열사께서 순국하신 곳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이 자리에 당구장이 있고 호텔이 있었는데 1992년 이 건물의 사연이 실린 현지 신문 기사를 보고 유럽 유일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이대로 둬선 안 되겠다고 결심을 하셔서 사재를 털어 건물 매입에 나섰다고 합니다.
건물에 있던 당구장이 장사가 잘 돼서 안 팔려고 하던 걸 어렵게 어렵게 사서 기념관으로 만드셨다고 그 당시를 회상하시면서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네덜란드 시에도 허가를 받아야 되서 허가 제출서를 냈는데 그 당시 '안네 프랑크의 집'도 허가 제출서를 냈다고 하네요. 그런데 안네의 집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만 우리 이준 열사 기념관은 아직 그렇지는 않다고 조금 아쉬워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한국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방문을 한다고 하는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도 어떤 서양인이 여자친구와 함께 와서 한국말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념관을 만드신 사모님께서 사진도 찍어주시고 주변에 둘러볼 곳도 알려주셨는데요.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역사적인 장소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이준 열사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기서 돌아가신 것은 본인의 생각으로는 그 당시 우리나라의 힘이 너무 약해서 돌아갈 수가 없었다고 추정이 된다라고 하셨어요.
No Power, No Peace. 나라의 힘이 없으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도 없다는 것을 무척 강조하셨어요. 우리나라가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강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힘쓰면 좋겠다고 덧붙이시는데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4 이준 열사, 헤이그 특사 파견
그러면 이준 열사의 업적은 무엇이며 헤이그 특사 파견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준 열사(1859~1907)
이준 열사는 한말의 항일애국지사로 독립협회에 참여하고 여러 단체(개혁당, 대한보안회, 공진화, 헌정연구회)를 조직하였고, 보광, 오성학교를 세웠습니다.
▒ 헤이크 특사 파견(1907), 순국
이준 열사는 1907년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일본의 대한제국 침략을 규탄하고 일본이 강제 체결한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기 위해 이상설, 이위종 대표와 함께 고종 황제 특사로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방해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에 이 열사는 ‘왜 대한제국은 제외하는가’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언론에 발표해 항의하는 등 연일 애통해하다가 당시 머물렀던 'De Jong' 호텔에서 순국하였습니다.
▒ 순국 그 이후...
이준 열사의 유해는 순국 3일 후 헤이그 공동묘지에 임시 안장하였으며, 이상설과 이위종을 윤병구 목사와 선생의 동생인 이운이 헤이그에 도착한 뒤인 동년 9월 5일 이상설의 이름으로 102달러 75센트를 지불하고 Nieuw Eiken Duinen 묘지를 영구 사용의 계약을 하고 다음 날인 9월 6일 장례식을 치렀다고 합니다.
그 후 열사의 유해는 1963년 10월 4일, 5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온 국민의 애도 속에 국민장을 치른 후 서울 수유리 선열묘역에 안장되었습니다.
#5 이준 열사 기념관 둘러보기
3층으로 조성된 기념관에는 헤이그 특사 파견 관련 문건 및 관련 인물, 이상설, 이위종 등에 관한 정보와 그들의 활약 등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준 열사가 순국하였던 호텔방으로 추정되는 곳에 침대와 이준 열사의 유품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침대 위에는 우리나라 국기 모양의 작은 배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다녀간 한국인이 놓고 간 거라고 하는데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통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산다 함은 무엇을 말함이며 죽는다 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아도 살지 아니함이 있고 죽어도 죽지 아니함이 있으니 살아도 그릇 살면 죽음만 같지 않고 잘 죽으면 오히려 영생한다. 살고 죽는 것이 다 나에게 있나니 모름지기 죽고 삶을 힘써 알지어라.
-이준 열사 유훈-
이준 열사의 이런 의지가 담긴 유훈 앞에서 관장님께서 직접 사진을 찍어 주십니다. 이 말을 깊이 새겨 살라는 의미시겠지요. 주어진 삶을 귀히 여기고 잘 살아서 의미 있는 인생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헤이그 특사의 중심 인물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주셔서 한 컷 남깁니다.
잊지 말자! 조상들의 수고를!
#6 주위 볼 만한 곳: 스피노자 집
기념관을 다 둘러보니 관장님께서 주변에 볼 만한 곳을 추천해 주십니다. 그중에서 스피노자에 대해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나 나눕니다.
기념관에서 10분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스피노자의 집. 관심있으시다면 가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저희는 차로 돌아가는 길에 외관만 보았어요. 갈길이 바빠... 하하...
https://goo.gl/maps/hQvPSWuMKjoV16pDA
Spinozahuis · Paviljoensgracht 72-74, 2512 BR Den Haag, 네덜란드
★★★★☆ · 역사적 명소
www.googl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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