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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 유럽 여행-*/네덜란드-*

[🚗차박 유럽여행 27] 네덜란드-아른헴(Arnhem)| 존 프로스트 다리, 영화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1977)

by ✿( ღ'◡'ღ )✿ 2022. 11. 9.

#1 이번엔 네덜란드(Netherlands)!

 

독일을 지나 이제 네덜란드로 향합니다. 

'네덜란드'라 하면 노란색, 빨간색이 화려한 튤립으로 가득한 자연 풍경과 아기자기 예쁜 풍차들이 돌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레 떠오는데요. 당연히 풍차마을은 가야겠죠. 그런데 오전에는 흐리다는 소식이 있어 풍차 마을은 해 질 녘에 가 보기로 합니다. 

 

그러면 어디를 첫 번째로 가볼까요? 

오빠가 아침에 급히 구글로 검색을 해 보더니 갑자기 아르헴(Arnhem)으로 가보자고 합니다. 거기에 아주 유명한 다리가 있다고 하면서 말이죠. 세계대전과 관련이 있다나요.

 

오빠는 평소에도 유튜브로 각 나라의 전투력과 전쟁 무기에 대해 찾아보며 관심이 많았는데요. 여기를 가 보자며 눈을 반짝반짝 빛냅니다.

그럼 가야죠! Go, go!

 

 

 

#2 존 프로스트 다리 (John Frost Bridge)

 

아른헴에 있는 이 다리는 1944년 9월 연합군의 마켓 가든 작전 당시 최대 격전지인 아른헴의 라인강을 가로지르는 차량 통행용 다리로 당시 제1 공수단 소속 2대대 지휘관인 존 프로스트 중령을 기념하기 위해 1977년에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존 프로스트 중령은 다리 북단을 점령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인 인물로 영국 군인이었는데요. 아른헴에서 예상하지 못한 독일군 저항으로 인해 존 프로스트 중령이 지휘하는 약 740명의 병력만이 다리의 북쪽 끝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다리에 얽힌 역사적 의의는 매우 중요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보면 이게 뭐야? 그냥 다리인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핏 봐서는 그냥 평범한 다리인 것 같습니다. 

 

보수 공사중인 존 프로스트 다리
▲보수 공사중인 존 프로스트 다리

 

다리 아래에 흐르는 강물에 유람선이 여러 척 있었는데요. 저희가 다리에 도착했을 무렵은 오전 10시 정도였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께서 그룹으로 내리셔서 어디론가 이동을 하시더라고요. 

뭔가 해서 보니 세계 대전 역사 가이드 투어를 하고 있는 관광객이었습니다. 

 

▲존 프로스트 다리 주변 풍경

 

그때만 해도 저는 정보가 없었던 터라 '아, 여기가 역사적인 장소이긴 한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당시 전쟁에서 사용했을 무기를 전시해 놓은 곳도 있고 많은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비도 놓여있었습니다. 

 

아른헴 다리 주변에 조성된 공원에 전시된 무기
▲아른헴 다리 주변에 조성된 공원에 전시된 무기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관광하러 갔지만 당시 치열하게 생존을 다투던 현장이라고 생각하니 숙연해집니다.  

 

아른헴 전투 설명 기념비
▲아른헴 전투 설명 기념비

 

#3 아른헴 전투, 마켓 가든 작전

 

아른헴 전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서 찾아보았습니다. 아른헴 전투는 마켓 가든 작전(Operation Marekt Garden)의 일부로 일어난 제2차 세계 대전의 전투였는데요. 1944년부터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네덜란드 도시인 아른헴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른헴 전투, 존 프로스트 다리
▲아른헴 전투, 존 프로스트 다리

 

마켓 가든 작전은 영국의 Bernard Montgomery가 계획한 것으로 해방된 벨기에서 곧바로 네덜란드 중부로 진격한 후 독일을 향하여 진격하는 대규모 공세의 암호명이었습니다. 이 작전의 목표는 다리를 확보하는 것. 

 

41,628명의 영국, 미국, 폴란드 공수부대와 지상의 3개 사단에 의해 실시되었는데요. 작전은 다소 무모했고 기상 조건과 특히 아른헴 근처의 독일군의 강경한 공세 때문에 실패하였습니다.

 

또한 다른 문제들도 있었는데요. 통신 문제로 인해 서로 작전이 잘 전달되지 않았고 지상군의 진격이 힘들게 진행되었으며 작전 지휘관들의 몇 가지 실수가 합쳐져 결국 실패로 이어지고 맙니다. Nijmegen 전투가 성공한 후 아른헴의 마지막 다리를 결국 점령하지  못하고 맙니다. 

 

아른헴의 구시가지의 많은 부분이 파괴되었으며 전투 이후 모든 아른헴 주민들은 독일의 명령에 따라 마을을 떠나야만 했고 독일군에 의해 약탈당합니다. 결국 아른헴은 유령도시로 변했었다고 합니다. 

 

#4 영화, 머나먼 다리

 

이 실제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머나먼 다리'(1977)인데요. 영어로는 A bridge too far. 

배경을 알고보니 왜 머나먼 다리라고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영화 '머나먼 다리'(포스터 속 다리가 존 프로스트 다리)
▲영화 '머나먼 다리'(포스터 속 다리가 존 프로스트 다리)

 

다리의 길이는 총 601m. 작전대로라면 순식간에 점령을 했어야 하지만 그만큼 교전이 격렬해서 건너기 너무 힘들었다는 의미이겠지요. 

 

영화 머나먼 다리에서는 조금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네요.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 영화 보는 내내 연합군과 독일군이 헷갈리더라고요. 군복도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없고. 그리고 각기 부대마다의 상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아 이해하려고 하면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있다면 한번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숀 코네리의 젊은 모습도 볼 수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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