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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 Spain-*/일상생활-*

[마드리드 시내&근교] Plaza Mayor(마요르 광장), 가을 왕궁 Placio Real de La Granja, 왕립 유리 박물관

by ✿( ღ'◡'ღ )✿ 2022. 10. 22.

#1 친구와 나들이

 

갈리시아 지역에 사는 스페인 친구가 한글 시험을

치러 마드리드에 왔습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 오래전부터 오빠와도 언어를 교환하고 있는

친구인데요. 토요일에 있는 한글 시험도 보고 

마드리드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해서 왔습니다. 

 

친구가 왔으니 외식을 합니다. 야호! 

한국 음식을 먹으면 좋을 것 같아 마드리드 시내,

오페라 역 근처에 있는 한국 식당으로 갔어요.

 

#2 한국 음식점

 

평소 집에서 한식을 해 먹던 터라 집에서 제가 

요리하기 힘든 음식을 저는 선택합니다. 설렁탕!

친구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더니 탕수육을

고르네요. 오빠는 돌솥비빔밥. 같이 나눠 먹을 

양념치킨도 함께 주문합니다. 기다리는데 양념

치킨하고 먹을 생각하니 주책스럽게 침이 입 안 

가득히 고입니다. 🤤

 

친구랑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주문한 음식이 하나둘씩 나옵니다. 캬! 좋구나!

양념치킨은 맛도 좋습니다. 다음은 설렁탕! 

이런, 설렁탕에 고기 냄새를 안 나게 하려고

마늘을 너무 많이 넣었네요. 마늘국입니다. 실패.

오빠 비빔밥은 못 먹어봤어요. 사진만 찍고서는

서로의 음식에 집중하느라 맛을 못 봤네요.

아쉽다. 탕수육은 나중에 먹어봤는데 고기보다 

쫀득한 감자전분의 맛이 느껴지네요. 식감은 굿!

 

마드리드 한식당-비빔밥
▲마드리드 한식당-비빔밥
마드리드 한식당-양념치킨
▲마드리드 한식당-양념치킨
마드리드 한식당-탕수육
▲마드리드 한식당-탕수육

 

#3 갈리시아 아이스크림

 

밥을 두둑이 배불리 먹고 시내 구경을 나섭니다. 

평소 밤에는 시내를 나가본 적이 별로 없는지라 

금요일 밤의 시내는 생소합니다. 낮엔 본 거리와

밤에 본 거리가 너무 다르네요. 

그동안 장사를 하는 곳인지 아리송했던 가게가

밤에는 번쩍번쩍합니다. 이렇게 여기에 가게가

많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갈리시아 친구한테 마드리드 소개를 해주려던

건데 제가 더 구경을 잘했네요. 하하. 

 

조금 걷다 보니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옵니다. 

갈리시아 친구가 반가워하더니 여기 가게 이름이

갈리시아어인데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합니다.

 

가게 이름은 'Bico de Xeado'.

'Bico'는 갈리시아 말인데 '뽀뽀'라는 뜻이고, 

'Xeado'는 '아이스크림'을 의미하는데요.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2015년에 갈리시아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Santiago A Coruña를 돌아다니는 소고기 푸드

트럭에서 이 아이스크림을 판매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배스킨라빈스 31처럼 여러 가지 맛 종류가

많은데요. 배 불렀던 터라 제일 작은 컵을 골라

아이스크림을 담아 달라 합니다. 한 가지 맛만

선택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2가지를 하라고 해서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단순하지요?  

저는 바나나맛과 요구르트 맛 선택!

아이스크림이 우유로 만들었지만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면서 적당히 달아 너무 맛있습니다. 

소화가 절로 되는 것 같네요. 

기회 되시면 한번 드셔 보세요. 추천해 드려요!

 

솔 광장-오페라 가는 도중 길에 있는 갈리시아 아이스크림 전문점, Bico de Xeado
▲솔 광장-오페라 가는 도중 길에 있는 갈리시아 아이스크림 전문점, Bico de Xeado

 

#4 밤의 마요르 광장 Plaza Mayor

 

마요르 광장으로 향합니다. 마요르 광장도 아주

늦은 밤이나 낮에만 와봤는데 저녁 식사 시간에

보니 운치가 있습니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상점과 레스토랑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과

사람들의 즐거운 말소리,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나들이할 맛이 납니다. 

 

 

마요르 광장-오래된 식당
마요르 광장-오래된 식당

 

puerta de cuchilleros를 오빠가 아직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해서 같이 가봅니다.

친구는 갈리시아에 살지만 가이드 자격증이 있어

여러 관광 명소에 대해 관심 있게 찾아보고 해서

그런지 이미 잘 알고 있네요. 

Cuchilleros의 문은 마요르 광장에 있는 펠리페

3세 동상을 마주 봤을 때 뒤편의 왼쪽, 가장 북쪽

방향 모서리에 있습니다. 

 

근처로 가면 귀여운 오리 인형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요. 오리 모습을 보면서 직업 종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파일럿 오리, 요리사 오리,

미용사 오리 등 다양한 오리들이 너무 귀엽게 

진열되어 있네요. 친구는 조카 주려고 노란 오리

한 마리를 삽니다. 

 

마요르 광장-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오리 인형
▲마요르 광장-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오리 인형

 

#4 Puerta de Cuchilleros

 

'cuchillero'는 칼붙이 장수를 의미하는데요.

마요르 광장과 주변에 집중되어 있는 정육점에

칼붙이를 주로 공급하던 길드의 작업장이 있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Puerta de Cuchilleros 문 앞에서
▲Puerta de Cuchilleros 문 앞에서

 

지금은 레스토랑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버섯요리로

유명한 식당이 있는데 그 식당은 '꽃보다 할배'

프로그램에도 나왔었다고 하네요. 

오빠 말로는 음식 맛이 평범하다고 합니다. 

 

아무튼 활기찬 거리는 멋집니다. 양쪽 테라스에

사람들이 있고 그 사이로 차가 다니는 모습도

인상적이에요.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

 

#5 가을 왕궁 Palacio de La Granja

 

스페인에는 왕이 사용하는 왕궁이 존재하는데요.

주로 사용되는 왕궁은 마드리드 왕궁으로 알려진

Palacio Read de Madrid입니다. 

그 외에도 계절별로 왕이 사용하는 별궁이 있는데

저희가 이번에 간 곳은 Palacio de La Granja.

가을에 특히 예쁜 곳이라고 해서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갑니다. 

 

▒ 마드리드에서 La Granja de San Idelfonso 가는 방법

 

1) 자가용 🚘

-유료도로: Peaje로 가기 💸

  *Carretera nacional (N-603)

  *Circunvalación de Segovia (SG-20/N-110)

    -위의 방법보다 조금 더 비쌈

-무료 도로: 😉

  *AP-6, M-601 방면 Navacerrada 입구 쪽

 

2) 대중교통 🚌

-버스: Moncloa(마드리드 지하철역)에서 출발

 1시간 40분쯤 걸려 세고비아 도착

세고비아 Cuidad del Acueducto에서 La Granja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음

 

그밖에 기차로 가는 방법도 있지만 다소 번거롭고

비싸기 때문에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궁전으로 가는 길
▲궁전으로 가는 길

 

우리는 궁전 안을 볼 건 아니기 때문에 바로 

가을 궁전의 핵심인 정원 쪽으로 향합니다. 

정원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 공중화장실이 

있는데요. 왜 이렇게 어색한 곳에 있지 싶었는데

정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정원이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그리고 왕의 궁전인만큼 정원 안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어요.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정원을

즐기시려면 반드시 입구에서 화장실부터 다녀오시길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화장실도 다녀왔겠다 본격적인 구경에 나섭니다. 

 

▒ 간략 역사 

 

스페인 최초의 부르봉 왕가이자 황제 루이 14세

(우리에겐 태양왕으로 친숙하죠?)의 손자인

펠리페 5세가 이 지역을 사랑하여 수도사들에게

농장을 삽니다. 

그리고 건축가 Teodoro Ardemans 덕분에

자신이 태어난 곳인 베르사유와 매우 유사한

궁전을 건축하게 하는데요. 이 때문에

La Granja에 있는 궁전에 "작은 베르사유" 또는

"스페인 베르사유" 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하네요. 

 

▒ La Granja 정원 🌲🌳

 

이 정원은 René Carlier이라는 프랑스인이 

설계를 했고 아주 잘 가꾸어진 꽃과 조각상이 있는 파르테르가 있는데요.

파르테르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식수

화단을 구성하는 수평면의 양식을 가진 정원

건축물을 뜻합니다. 보기 좋은 모양이 되도록

예리한 모서리의 돌이나 탄탄하게 잘린 울타리와

자갈길이 정렬되는 특징이 있다고 하네요.

 

이런 용어를 알지 못해도 멋진 것은 바로 느낄 수 

있다는 사실! 여름휴가 때 베르사유 궁전을 

다녀왔는데 그것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꽤 비슷하게 예쁘게 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아름다운 정원, 파르테르
▲아름다운 정원, 파르테르

 

▒ 분수 (Las puentes) ⛲

 

이 왕궁 정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분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분수가

무려 26개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분수 4개를 꼽자면,

 

1. Los Baños de Diana: 다이애나의 목욕

 

이 분수는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 것으로 왕이

가장 좋아했던 분수라고 합니다. 분수 중에서

가장 많은 물을 소비하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고 하네요. 

 

분수에 있는 조각상을 자세히 보면 개가 여자를

괴롭히거나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결해야 되는 여자들이 자신의 몸을 더럽혔기

때문에 받은 벌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Los Baños de Diana
▲Los Baños de Diana

 

2. Cascada Nueva: 새로운 폭포

 

이 분수는 매우 크고 멋져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드는 곳입니다. 위치도 궁전 바로 앞!

분수도 보고 멋진 왕궁도 보고, 일석이조입니다. 

 

Cascada Nueva 분수
▲Cascada Nueva 분수

 

Palacio de La Granja 왕궁 모습
▲Palacio de La Granja 왕궁 모습

 

3. La Fama: 명성

 

그 자체로도 높게 설계된 분수이지만 작동하면

최대 47미터까지 치솟는다고 하네요! 

 

4. La Fuente de las Ranas: 개구리 분수

 

60개의 탱크와 자체 펌프가 있고, 물이 흐르면

큰 별이 된다고 합니다. 

이름에 걸맞게 동상의 머리가 모두 개구리여서

조금 징그러웠어요. 사람 몸에 머리는 개구리.

 

그 밖에 많은 분수가 있지만 아쉽게도 가을에는 

분수에 있는 물을 빼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건

볼 수 없었네요. 

분수를 보려면 여름에 가야 될까요? 여름에 

걷기엔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분수가

흐르는 걸 보는 건 생략하렵니다. 

 

▒ 가을의 정원 🍂

 

정원의 나무들은 아주 거대합니다.

높이도 그렇고 두께도 그렇고. 세월을 그대로

간직한 느낌이 팍팍 듭니다.

이런 커다란 나무들이 잎 색깔을 바꾸네요.

노랗게, 빨갛게,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어요.

양옆의 나무를 두고 사잇길을 걸을 때 밟히는 낙엽이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냅니다.

 

가을로 변해가는 산책길
▲가을로 변해가는 산책길

 

노란 잎이 예쁘게 있어서 가져간 귤이랑도 한번

찍어봤어요.  

 

예쁘게 물든 나뭇잎과 맛있는 귤
▲예쁘게 물든 나뭇잎과 맛있는 귤

 

#6 왕립 유리 박물관

 

La Granja는 유리가 유명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왕립 유리 박물관으로 쫄래쫄래 가봅니다.

 

왕립 유리 공장(지금은 박물관 역할)
▲왕립 유리 공장(지금은 박물관 역할)

 

 

처음에는 판매하고 있는 여러 가지 유리그릇이 

있고 그다음은 유리를 이용한 각종 공예 전시가

이어집니다.

작품 중 사람 뇌가 있어야 될 부분에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서 넣어두었는데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섬뜩해집니다.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의 형상도 유리로 만든 게 있었는데 보관하고

싶지 않아서 사진을 찍지 않았어요. 

 

유리 공예 작품
▲유리 공예 작품

 

이어지는 전시관에서는 어떻게 해서 유리그릇이

만들어졌는지 옛사람들이 이용하던 풀무불과 

장비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여러 아기자기한 

작품들도 있어요. 예뻐서 찰칵!

 

귀여운 작품들
▲귀여운 작품들

 

다음 건물로 가니 이번에는 유리 공예를 하시는

분이 직접 그 과정을 시연하고 있었어요. 

맨 유리 표면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기계를 살짝

대면 다양한 무늬가 새겨지는 것이 신기했어요. 

물어보니 때로는 유리가 깨지기도 한다네요. 

 

맨 유리에 무늬 넣는 작업 중
▲맨 유리에 무늬 넣는 작업 중

 

점점 더 호기심이 생깁니다. 다음 방으로 이동. 

이번 건물은 들어갈 때부터 열기가 느껴집니다.

유리 공예를 담당하시는 여성분께서 뜨거운 불에

녹인 유리를 물에 식힌 다음 바람을 넣어 호박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는데요.

불에서 몰랑몰랑하게 된 유리에 바람을 불어넣고

요리조리 다듬는 모습이 너무 신기합니다. 

 

유리 작품 만드는 중
▲유리 작품 만드는 중

 

처음 박물관에 들어선 순간에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관람해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La Granja 왕궁에 가시게 되면 한번 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그렇다고 많은 기대는 금물!

적당한 기대로 많은 만족감을 얻으시길 바라요.


유리공예를 보고 나와서 그런지 길거리에 있는

장식품이 예사로 보이지 않네요. 예뻐요.

 

길거리에 있던 예쁜 세라믹 작품들
▲길거리에 있던 예쁜 세라믹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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