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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부르고스 대성당(Burgos Catedral), 엘 시드(El Cid)

by ✿( ღ'◡'ღ )✿ 2022. 7. 20.

지난번 Huesca(우에스카)를 갔다가

Pamplona(팜플로나) 축제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부르고스(Burgos)를 잠시 방문했었는데요.

오늘은 부르고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길은

당연히 산티아고 순례길이죠. 

흔히 까미노(camino) 길 이라고도 합니다.

caminar(걷다) 동사에서 camino(길)이라는 

단어가 파생된 것인데요.

우리에게도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을 통해

알바르게와 더불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이야기하냐고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부르고스 지역이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지요.

 

부르고스는 순례자의 길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여러 길 중에서

특별히 프랑스에서부터 오는 루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순례자의 길 중 부르고스를 지나는 Camino Francés
순례자의 길 중 부르고스를 지나는 Camino Francés

 

부르고스 대성당 주변과 메인 광장 주변에도

순례자의 길 표식을 볼 수 있는데요.

카페테리아에 순례자의 길을 걷기 위해

배낭을 가지고 쉬어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한국 사람의 모습도 보여서 반가웠는데요.

말 걸기는 쑥스러워서 패스.

잘 쉬다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가세요. 

"¡Buen Camino!"

 

#2 대성당 가는 길목 가로수길

 

부르고스 도착해서 주차를 한 다음

열심히 대성당을 향해 걸어갑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arlazón강을 따라 

대성당 방향으로 가로수 길이 펼쳐지고

가로수길에 빠질 수 없는 카페테리아와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듭니다. 

 

 

#3 부르고스 대성당

(Burgos Catedral)

 

카스티야-레온(Castilla y León)의 도시인

부르고스.

중세의 화려함을 여전히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5세기 동안 통일된 카스티야-레온 왕국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스페인 고딕 건축의

걸작품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바로 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르고스 대성당입니다.

 

부르고스 대성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하나의 아치를 통과하는데

아치의 조각도 너무 멋집니다. 

 

Arco de Santa Maria(부르고스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아치문)
Arco de Santa Maria(부르고스 대성당으로 들어가는 아치문)

 

아치를 통과하는 순간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아요.

성당이 갑자기 짜잔 하고 나타나는데

너무 멋있어서 헉 소리가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보다 더 멋진 것 같아요. 

 

부르고스 대성당
부르고스 대성당

 

딱 보기만 봐도 왜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 알 것 같은데 구체적인 선정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부르고스 대성당이 
UNESCO 세계 문화유산에
선정된 이유

1.
여러 시대에 걸쳐

건축과 조형 예술의 발전에 영향을 줌 

 

이 대성당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건축가와 조각가, 그리고 여러 분야의 장인들의

창조의 천재성을 보여줍니다.  

 

15, 16세기 건축 작업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라인란트, 부르고뉴, 플랑드르 출신이었는데요.

스페인의 건축가와 조각가들을 교육하여

중세 말에는 가장 번성한 유파를 만들어 낼

정도였으니 당시 참여한 예술가들의 다양한

국제성과 우수함이 선정의 한 요인이라 합니다.

 

2.
고딕 건축의 뛰어난 발전을 보여줌

부르고스 성당은 1221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6세기 1567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이 대성당은 고딕 건축의 발전과 역사를

집약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세기 넘게 연속성을 가지고 작업이 되었는데

몇 백 년 동안 꾸준히 같은 설계와 방식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아서

이것을 인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경우

설계자의 죽음 이후 건축 조각 양식이나 

이런 부분들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 보여주는데

이것을 볼 때 연속성을 몇 백 년이나 갖는다는 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인정!

 

3.
레콩키스타(Reconquista 국토회복운동)와
스페인 통일의 역사를 연결

 

부르고스 대성당에는 국토회복운동,

레콩키스타의 영웅인 El Cid(엘 시드)와 아내

도나 히메나(Doña Jimena)의 묘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 카스티야 왕실의 인물 중 몇 명도

중앙 제단 밑에 잠들어 있는데요.

이 대성당의 건축을 지시한 페르디난드 3세에

대한 기억도 남아 있습니다. 


이런 상식들은 알아두면 좋지만 몰라도

충분히 멋진 걸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고딕 양식 특유의 뾰족함과 웅장함을 

부르고스 대성당에서 만끽해 보세요. 😉

 

참!

외관도 멋지지만 내부도 관람하시려면 

입장권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성인 일반은 16유로이고요. 

미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자와 시간을 선택하여

예약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http://catedraldeburgos.es/

 

Catedral de Burgos. Pagina Oficial | Catedral de Burgos. Visita Cultural.

La Catedral de Burgos es uno de los más bellos monumentos del arte gótico. Un templo vivo, dedicado al culto y a la oración, que a lo largo de la historia ha ido acogiendo las corrientes artísticas de cada época, para dignificar y solemnizar las cerem

catedraldeburgos.es

 

#4  Castillo, 전망대

대성당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전망대에 망원경이

있는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전경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위치한 장소입니다.  

망원경이 필요 없습니다.

눈으로 부르고스 시내 전경이 보이고

부르고스 랜드마크인 대성당의 모습도 보여요.

 

전망대에서 본 부르고스
전망대에서 본 부르고스

 

전망대를 뒤로 하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castillo(성)이 나옵니다.

안타깝게도 멋진 성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성이 존재했다는 군데군데 흔적만 남아있어요.

애써 뜨거운 햇살을 받아가며 올라갔는데

조금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중세 시대의 돌을 봤으니 그걸로 만족!

새파란 하늘도 너무 예뻤어요.

 

castillo(성) 흔적
castillo(성) 흔적

 

#5  Plaza Mayor

 

스페인 어딜 가나 중앙 광장은 있는 것 같아요.

부르고스 중앙 광장은 네모 반듯하지도, 규모가

크지도 않지만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지금도 역시 카페테리아와 상점 등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부르고스 중앙 광장(plaza mayor)
부르고스 중앙 광장(plaza mayor)

 

#6  엘 시드 동상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arlazón강을 따라가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순간

누군가 바라보는 게 느껴집니다.

바로 스페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인물,

바로 El Cid입니다. 시드 경인데요.

스페인 국토회복운동인 레콩키스타

(Reconquista)에서 활약한 인물이지요.

 

엘 시드(El Cid) 동상
엘 시드(El Cid) 동상

 

시드 경의 멋진 자태가 돋보이는 동상이

우리를 환영하고 또 집에 가려는 우리를 

마중해 줍니다. 

사실 저희는 시드 경이 태어난 곳에 들렀다가

마드리드로 가려고 합니다. 

 

엘 시드는 스페인 역사에서 워낙 중요한 인물이라

이에 대해서는 태어난 동네를 방문하면서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 

 

짧게 방문하였지만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못지않게

멋있는 대성당의 풍경을 선물로 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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